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홈경기에 선발로 등판한 배힘찬은 1회부터 과감하게 한화 타자들을 상대했다. 얼마 전부터 온화한 모습을 버리고 “의미없는 볼넷을 남발하면 바로 2군으로 보내겠다”며 엄격해진 김시진 넥센 감독의 냉정한 말이 오히려 배힘찬에게는 긍정적인 자극제가 됐다. 1회초 한화 세 타자를 상대로 단 7개의 공만 던지며 삼자범퇴로 막은 배힘찬은 2-0으로 벌어진 6회를 끝으로 마운드를 내려올 때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결국 6이닝 동안 4피안타 2볼넷 2탈삼진으로 호투한 배힘찬은 팀이 6-2로 이기며 지난 1일 잠실 두산전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선발경기도 승리로 장식했다. 시즌 2승(무패)째. 더불어 방어율도 2.04(종전 3.09)로 대폭 끌어내렸다.
이날 배힘찬은 최고구속 148㎞까지 나온 직구를 위주로 간간히 커브와 체인지업을 섞는 공격일변도의 피칭으로 김시진 감독의 마음을 흡족하게 했다. 2002년 넥센 전신인 현대 입단 후 좀처럼 찾아볼 수 없던 과감한 피칭에 한화 타자들은 고개를 숙였다. 데뷔 9시즌 만에 프로 첫 선발승을 따냈던 1일 잠실 두산전(5와 3분의 1이닝 3피안타 1실점) 때보다 한층 더 발전한 모습. 김시진 감독도 “점점 더 나아지는 모습이라 선발진이 큰 힘을 얻게 됐다”며 배힘찬을 칭찬했다.
위기에서는 운도 따랐다. 1-0으로 근소한 리드를 이어가던 3회초 1사 2루에서 한화 1번 강동우와 2번 추승우에게 사구와 볼넷을 연이어 허용하며 1사 만루를 자초한 것. 그러나 한화 3번 송광민의 1루수 앞 땅볼 때 3루주자 이희근이 홈에서 아웃됐고, 이어 1루주자가 된 송광민마저 포수 유선정의 견제에 아웃되면서 실점위기를 넘겼다. 자칫 대량실점을 할 뻔했지만, 상대의 허술한 공격이 배힘찬의 기를 살려준 것. 이후 배힘찬은 4회와 6회에 안타 1개씩을 허용했으나 실점하지 않고, 선발 임무를 완수했다.
데뷔 후 가장 좋은 피칭으로 당당히 승리투수가 된 배힘찬은 “1회 삼자범퇴가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무엇보다 경기에 나설수록 자신감이 더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일이 어버이날인데 부모님께 좋은 선물을 해 드린 것 같다”고 기뻐했다. 목동=이원만 기자 wma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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