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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해냈다…세계신기록으로 올림픽 금메달

입력 : 2010-12-23 11:25:40 수정 : 2010-12-23 11:2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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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울었다. 관중들이 울었다. 그리고 대한민국이 울었다.

 ‘피겨퀸’ 김연아(20·고려대)가 2010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에서 한국 피겨 스케이팅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자신이 갖고 있던 세계신기록을 모두 갈아치운 최고의 연기로 시상대 맨 위에 우뚝 올라섰다.

 김연아는 26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콜리세움에서 열린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50.06점을 기록, 이틀 전 쇼트프로그램에서 거둔 78.50점을 합해 총점 228.56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종전 세계기록 76.28점을 2.22점 경신했던 김연아는 이날도 자신이 보유한 프리스케이팅과 총점 세계기록을 각각 16.11점과 23.06점 높이며 피겨 역사의 신기원을 이뤘다.

 전세계가 감탄한 환상적인 연기였다. 그의 동작 하나하나에 심판들은 가산점을 쏟아내며 김연아가 전세계 ‘피겨퀸’임을 인정했다.

 프리스케이팅에 나선 24명 중 21번째로 은반에 오른 김연아는 배경음악인 조지 거쉰의 ‘피아노협주곡 F장조’ 선율에 맞춰 움직이기 시작했다.

 첫 과제는 김연아의 필살기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수 10.00).

 군더더기 없는 완벽한 점프로 수행점수(GCE) 가산점 2.00점을 획득하자 관중석에선 ‘아!’하는 감탄사가 흘러나왔다. 두 번째 점프이자 그가 까다롭게 여겼던 트리플 플립(기본점수 5.50)에서도 김연아는 1.80점의 가산점을 얻었다.

 승부는 끝난 것과 다름없었다.

 이후부터 김연아는 물 흐르듯 완벽한 연기로 가산점을 차곡차곡 쌓았고, 관중들도 그의 금메달을 예감한 듯 박수갈채를 아끼지 않았다. 콤비네이션 스핀과 스파이럴을 레벨 4로 깔끔하게 마친 김연아는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기본점수 7.50), 트리플 살코우(기본점수 4.95), 트리플 러츠(기본점수 6.60) 등 3가지 연속 점프를 깨끗하게 착지했다. 금메달 획득은 물론 아무도 넘 볼 수 없는 세계신기록 수립의 경지까지 다가갔다.

 스텝과 마지막 점프인 더블 악셀(기본점 3.00)을 소화한 그는 플라잉 싯스핀과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으로 4분10초 간의 드라마를 마무리했다.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쇼트프로그램 직후 환하게 웃었던 김연아는 올림픽을 위해 보냈던 고통과 긴장이 한 꺼번에 풀린 듯 울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키스앤크라이존에서 브라리언 오서 코치와 함께 점수를 기다렸다.

 150.06점.

 김연아는 입을 크게 벌리며 스스로 감탄했고, 퍼시픽콜리세움은 관중석이 무너질 듯한 탄성으로 가득찼다. 김연아가 한 대회에서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총점의 세계기록을 모두 갈아치운 것은 이번 밴쿠버올림픽이 처음이었다.

 쇼트프로그램 2∼3위였던 아사다 마오(일본)과 조애니 로셰트(캐나다)가 김연아의 뒤를 이어 22번과 23번 연기자로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총점 200점을 넘긴데 만족하면서 아사다는 은메달, 로셰트는 동메달을 따냈다.

 곧이어 열린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김연아는 애국가를 따라부르며 그토록 고대했던 올림픽 챔피언의 감격을 누렸다. 그리고는 애국가가 끝난 뒤 참았던 눈물을 다시 흘리며 관중들의 환호에 답례했다. 이어 태극기를 몸에 두르고 퍼시픽 콜리세움을 질주하며 감동의 세리머니를 펼쳤다.

 스포츠월드 김현기 기자 hyunki@sportsworldi.com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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