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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스나이퍼 “나의 삶을 녹여낸 사랑의 메시지 가득”

입력 : 2009-11-16 08:57:00 수정 : 2009-11-16 08: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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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7개월만에 5집 ‘뮤지엄’ 발표
터프 이미지와 이별… 포근함 전달
MC스나이퍼는 그 동안 래퍼보다는 음반 제작자에 주력해왔다.

지난 2007년 래퍼 아웃사이더를 시작으로 힙합 듀오 배치기의 음반을 제작했고 올해는 그 대상이 더욱 늘었다. 아웃사이더와 배치기뿐만 아니라 힙합 래퍼 취랩과 리오, SM엔터테인먼트 출신의 드러머인 록 가수 신태권의 음반까지 만들어냈다. 그러다보니 정작 자신의 음반은 늦어지고 말았다. 무려 2년7개월 만에 5집 정규앨범 ‘뮤지엄(MUSEUM)’을 발표하게 됐다.

17일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동시에 공개되는 이번 음반은 3년에 가까운 시간이 고스란히 담긴데다 MC스나이퍼에게는 하나의 전환점이 되는 앨범이다. 그 동안 한번도 내비치지 않은 MC스나이퍼의 내면을 모두 드러낸 음반이기 때문이다.

“원래 지난해 어느 정도 완성 단계까지 이른 음반인데 워낙 소속 가수들이 계속 음반을 출시하느라 늦어지고 말았어요. 제 이번 음반을 미리 들어본 동료 음악인들은 일단 곡이 예뻐졌다는 반응들이에요. 일종의 낭만을 담은 작품이기 때문일 거예요. 그 동안 힙합래퍼로서 강한 메시지를 담거나 터프한 면모만 보였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제가 갖고 있는 사랑에 대한 깊은 생각을 담아봤어요.”

왠지 MC스나이퍼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하지만 음반을 들어보면 사랑뿐만 아니라 MC스나이퍼 개인의 은밀한 사고의 영역이 뚜렷이 드러난다. 음악적으로는 일단 듣기도 편하고 포근한 느낌이 강하게 든다. MC스나이퍼에게 이러한 감성이 있다니 하고 놀랄 정도다.

“음악도 나이를 들어서일까요. (웃음) 사실 기존 제 음악과 너무 다르다고 싫어하시지나 않을까 걱정이에요. 하지만 제가 나이를 먹으면서 마음이 변하듯이 음악에도 변화가 찾아온 것이라고 해두죠. 빠른 음악보다 그저 차 안에서 편하게 들으실 수 있는 음반이에요.”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은 아직 따로 없다. 총 14곡의 수록곡 중 ‘마법의 성’ ‘이별의 숲’ ‘사람의 마음이 이리도 쉽게 변할줄은 몰랐어’ 세 곡이 일단 방송을 통해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이 중 가장 먼저 대중에게 반응이 오는 곡을 타이틀곡으로 정할 계획이다.

‘마법의 성’은 MC스나이퍼가 더클래식의 ‘마법의 성’이란 곡을 듣고 쓴 곡으로 사랑에 대한 아름다움을 환상적으로 그려낸 곡이다. 2년 전 사랑에 빠져있던 MC스나이퍼의 감정이 담겨있다. ‘이별의 숲’은 숲이라는 사색의 공간에 이해하기 힘든 이별을 대입해 사랑의 또다른 일면인 이별의 아픔을 담은 노래다.

‘사람의 마음이 이리도 쉽게 변할줄은 몰랐어’는 MC스나이퍼의 첫사랑을 다룬 곡이다. 7년간 사귄 연인과의 추억이 쓸쓸한 분위기 속에서 묘한 슬픔을 자아내는 곡이다. 하나같이 타이틀곡 못지 않다. 그러나 다른 수록곡들도 MC스나이퍼 개인의 경험 속에 녹아들어간 삶의 다양한 감성들이 가슴 속 깊은 곳에 감동을 전해준다.

“앨범명이 ‘뮤지엄’, 즉 박물관이란 뜻이잖아요. 사랑에 대한 모든 것을 음악에 담아봤다는 의미예요.

이번 음반으로 MC스나이퍼는 좋은 음악을 대중에게 선물했지만 스스로도 많은 감정적 짐들을 내려놓을 수 있게 됐다. 누구나 갖고 있지만 인식하지 못하고 그대로 억눌러버리는 여러 감정들이 음악의 힘을 빌려 이번 음반을 통해 쏟아져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MC스나이퍼는 역시 음악가답게 올해를 콘서트로 멋지게 마무리할 계획이다.

다음달 30∼31일 서울 광장동 멜론악스홀에서 자신이 음반 제작자로 참여한 가수들과 함께 연말 콘서트를 연다. 공연장에서 이번 음반 수록곡들을 듣게 된다면 더욱 이색적인 경험이 될 것이다.

스포츠월드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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