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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현, 정규리그 최우수선수·연봉대박 눈앞

입력 : 2009-10-27 08:11:22 수정 : 2009-10-27 08: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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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률 200%이상 수직상승 기대
김상현
‘인생 역전’의 홈런포를 날린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트레이드 신드롬’ 김상현(29)이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새로 시작하는 ‘겨울시즌’에서 방망이를 곧추 세운다. 2001년 해태 타이거즈에 입단한 뒤 KIA→LG→상무→LG를 거쳐 2009년 4월19일 트레이드를 통해 다시 KIA 유니폼을 입은 김상현은 프로 9년만에 홈런(36개), 타점(127점), 장타율(0.632) 등 타격 3관왕을 거머쥐며 활짝 꽃을 피웠다.

▲이제는 ‘연봉 홈런’

군산상고를 거쳐 2000년 드래프트에서 2차 6라운드, 전체 42순위로 지명됐던 김상현의 올시즌 연봉은 고작 5200만원. 저연봉인 만큼 수직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김상현이 갈아치울 수 있는 연봉 사정권은 두 가지다. 먼저 지난해 타격, 최다안타, 출루율 등 3관왕에 오른 두산 김현수가 4200만원에서 올시즌 1억2600만원으로 오르면서 세웠던 역대 타자 최고 인상률 타이기록 200%를 돌파하는 것이다. 또 한가지, 2001년 KIA 창단 이후 팀내 최고 인상률도 200%였다.

KIA는 2003년 2700만원을 받았던 투수 신용운에게 2004년 8100만원을 줬고, 2006년 2000만원이었던 투수 이상화에게도 2007년 6000만원을 주며 200%를 올렸다. KIA가 김상현의 2010년 연봉을 200% 인상하면 1억5600만원이다. 

그러나 김상현과 김현수는 다르다. 김상현은 타격 3관왕 외에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 프리미엄을 안고 있고, 또 27일 있을 정규리그 MVP 투표에서 승리가 확실시 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김상현이 역대 타자 최고 인상률 신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높다. 김상현이 300% 인상률을 기록하면 연봉이 2억800만원이 된다. 프로야구 최고 인상률 기록은 400%. 2006년 데뷔하자 마자 ‘트리플 크라운(다승·방어율·탈삼진)’과 정규리그 MVP, 신인왕을 동시에 거머쥔 한화 류현진이 2007년 2000만원에서 단숨에 1억원으로 껑충 뛴 것이다.

▲‘반쪽이’의 전화위복

김상현은 파워는 있으나 세련미가 떨어지고, 수비도 약한 선수로 꼽혔다. 이른바 ‘반쪽이’ 계열이다. 그러나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에게는 언젠가 기회가 찾아오는 법. 김상현에게 잘 들어맞는 말이 바로 ‘대기만성’이다.

김상현은 자신의 전화위복으로 두 가지를 꼽는다. 하나는 지난 2005년 이순철 LG 감독의 만류를 뿌리치고 일찌감치 상무에 입대해 군대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그때 다져놓은 체력과 정신력이 좌절을 딛고 오뚝이처럼 일어서는 원동력이 됐다.

여기에 ‘시운’도 작용했다. KIA는 애초 두산 주전 유격수 손시헌이 병역을 마치고 돌아오자, 이대수나 이원석을 원했다. 3루수에서 유격수로 포지션을 바꾼 이현곤이 체력 문제로 풀시즌을 뛰기는 어렵다고 봤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산은 양현종, 손영민 등을 요구하며 트레이드가 무산됐다.

그 대안으로 선택된 게 김상현과 박기남이었다. 조범현 감독은 김상현은 타격에서, 박기남은 수비에서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봤고, 계약금 5억원을 줬지만 부상에 신음하고 있던 프랜차이즈 우완투수 강철민을 LG로 보냈다.

윤기두 운영부장은 직접 협상에 나서 트레이드를 성사시키는데 기여했다.

또 김상현의 성장에는 뛰어난 스승이 있었다.

김상현은 황병일 KIA 타격코치를 “아버지 같은 스승”이라고 말한다. LG시절부터 황 코치와 각별한 인연을 가졌던 김상현은 KIA에서 다시 만난 황병일 코치와 호흡을 맞추며 뻘을 털어내고 찬란하게 빛나는 ‘흑진주’가 됐다.

황병일 타격코치는 “내가 한 게 뭐 있겠느냐. 그저 자신감을 갖게 해주고, 어려울 때마다 얘기를 많이 들어주면서 조언을 해준 게 다다. 열심히 해준 (김)상현이가 정말 대견스럽다”고 말했지만, 부자지간 같은 신뢰감을 똘똘 뭉친 스승과 제자의 인간승리가 후세에 길이 남을 감동적인 결과를 낳았다.

스포츠월드 이준성 기자 osa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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