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형 기술기업 모토와 동떨어진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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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듀퐁 라이터의 푸쉬 업 디자인과 ‘클링 사운드’를 제품에 반영한 스카이 듀퐁폰 |
논란의 요지는 아직 기업회생절차를 받고 있는 스카이가 18K 금장을 두른 명품 휴대전화를 국내시장에만 국한해 출시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것과 휴대전화 디자인 콘셉트를 굳이 라이터 모양에서 모티브를 삼았다는 점이다.
팬택계열 스카이(대표 박병엽)는 2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에스. 티. 듀퐁’과 손잡고 명품 휴대전화 ‘듀퐁폰’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137년 전통의 에스. 티. 듀퐁은 1872년 프랑스 파리에서 시작해 프랑스의 대표 명품으로 자리매김한 럭셔리 브랜드로 상단 뚜껑을 열 때 ‘퐁’하고 나는 ‘클링 사운드’ 라이터로 유명하다.
하지만 이번 스카이의 듀퐁폰 출시는 기존의 스카이가 추구해 온 ‘수출형 기술기업’이라는 모토와 다소 동떨어진 행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팬택계열은 현재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중이다. 지난 2007년 당시 박병엽 팬택계열 부회장은 채권단 관계자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국내에 몇 안되는 ‘수출형 기술기업’이 회생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읍소한 바 있다.
당시 박 부회장은 “떠날 때는 박수를 받고 싶다”고 전문경영인으로서의 각오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번 듀퐁폰 출시는 스카이가 수출형 기술기업이라는 박 부회장의 당시 공언과는 달리 국내 시장만을 노렸다. 스카이는 21일 간담회에서 이번 듀퐁폰은 3G폰이 아닌 2세대(2G) 풀터치스크린폰으로 국내 시장에만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는 해외시장에 80만대 이상을 판매한 LG프라다폰이나 국내시장보다는 해외시장부터 진출한 섬성 아르마니폰과도 다른 행보다.
두번째 논란은 ‘명품 휴대전화에 굳이 라이터 기능을 적용했느냐’는 점이다. 이번 ‘듀퐁폰’은 듀퐁 브랜드의 고유 이미지를 고스란히 담아내기 위해 라이터 뚜껑을 여는 방식인 푸쉬업(Push-Up) 방식을 적용했다.
더불어 듀퐁 라이터를 열때 들리는 고유의 ‘클링 사운드(Cling Sound)’까지 그대로 구현해 듀퐁 라이터를 빼닮은 휴대전화가 탄생한 셈이 됐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금연 캠페인을 펼치는 분위기에서 단지 명품이라는 이유로 라이터 콘셉트를 따른 것은 다소 무리”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스카이의 홍보관계자는 “스카이가 프리미엄 브랜드의 명성을 잃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어 이미지를 고취하기 위해 듀퐁폰을 출시하게 됐다”며 “듀퐁폰을 국내 출시에 한정한 것은 스카이가 타사를 뒤따라 하기 싫고, 국내의 2G 사용자 800만 명을 타깃으로 전략적 마케팅차원에서 출시했다”고 밝혔다.
한편, 제품 상단 부분을 18K 금으로 장식한 듀퐁폰의 가격은 아직 미정이며 출시는 10월 중순 예정이다. 18K 금장 장식을 사용하지 않은 모델의 가격은 60만원대 후반(출고가 기준)이고 출시는 오는 25일 전후다.
스포츠월드 류근원기자 stara9@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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