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가람화랑, 또다른 박수근 ‘빨래터’ 18일 공개

입력 : 2009-05-13 20:01:58 수정 : 2009-05-13 20:01:58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한국근대미술명품전Ⅱ’…34년만에 일반인에 첫선

도상봉 미공개작 ‘항아리’ 그림도 선보여
18일 공개될 박수근의 ‘또 다른 빨래터’. 1956~57년경, 캔버스에 유채. 15.8×33.4cm

42억원짜리 ‘빨래터’. 1950년대 중반경, 캔버스에 유채. 37×72cm. 스포츠월드 DB

 한국현대미술명품전국민화가 박수근(1914∼1965)의 대표적 작품인 ‘빨래터’에 대한 위작논란이 사그러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또 다른 빨래터’가 관훈동 가람화랑 전시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개울가에서 빨래하는 여인들을 그린 ‘빨래터’는 2년 전 서울옥션 경매에서 45억2000만원에 낙찰된 작품. 우리나라 미술품 중 사상 최고가로 팔린 이 그림은 위작시비에 휘말려 현재 법원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

 이러한 가운데 42억원짜리 ‘빨래터’와 구도와 기법에서 거의 같은 ‘또 다른 빨래터’ 그림이 공개를 앞두고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는 것. ‘빨래터’를 소재로 한 박수근의 그림은 여러 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 관훈동 가람화랑 송향선 대표는 13일 “이번에 공개되는 ‘빨래터’는 1975년 문현화랑에서 열린 ‘박수근 10주기 기념전’에 나온 것으로 개인이 75만원에 구입해 지금까지 보유해온 작품”이라며 “박수근 화백의 ‘빨래터’는 6점정도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비슷한 분위기의 ‘빨래터’가 많은 것은 박수근 화백이 좋아하는 소재를 몇 번이고 다시 그리는 취향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게 송 대표의 설명이다. 동일한 제목에 비슷한 패턴의 작품을 그리는 것은 서양의 대가들에게서도 발견되는 흔한 일이라는 것.

 34년 만에 일반에 처음 공개될 ‘또 다른 빨래터’ 그림은 15.8×33.4cm(4호) 크기로 42억원짜리 ‘빨래터’(37×72cm)의 2분의 1에 못미친다. 빨래하는 여인들의 숫자도 6명으로 같고 물가에서 빨래하는 모습도 거의 같다. 다른 점은 일부 여인의 저고리와 치마색 정도다.

 송 대표는 “빨래하는 여인들의 옷에서 보이는 파스텔 톤의 분홍 노랑 파랑 빨강 등 비교적 밝고 선명한 색깔로 그려져 있고, 박수근의 작품 중 비교적 초기에 속하는 1956∼57년경 작품으로 보인다”며 “박수근 10주기 기념전을 열고 있을 때 박수근 사모님의 미망인의 지인이 이 그림을 들고 판매를 원한다며 찾아왔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열화당에서 출간한 박수근 화백 관련 도서의 참고도판에는 소재불능으로 명시돼 있는데 이는 소장가가 사간 후 한 번도 전시에 낸 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빨래터’ 작품은 5월18일부터 30일까지 가람화랑에서 열리는 ‘한국근대미술명품전Ⅱ’에 선보이게 된다. 
도상봉 작 ‘항아리’(왼쪽), 최재덕 작 ‘하얀집의 테라스’

 한국미술의 정착과 확립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이 전시에는 박상봉 오지호 장욱진 등 한국미술사에 빛나는 근대 대가들의 작품 30여점이 출품된다. 

 눈길을 끄는 건 박수근의 미공개 ‘빨래터’만이 아니다. 한국 화단의 거목 도상봉(1902∼1977년)의 미공개작 ‘항아리’도 최초로 전시된다. 달항아리와 라일락 정물화로 유명한 도상봉은 도천(陶泉)이라는 아호를 가질 정도로 옛 도자기에 깊은 애착을 가졌다고 한다.

 일그러진 항아리를 화면 가득 채운 ‘항아리’ 작품(1955, 캔버스에 유채, 50×61.4cm)은 간결한 구도가 특징인데, 평소 도상봉이 보였던 백자에 대한 심미안을 잘 드러내고 있다는 평이다.

 전시에선 최재덕의 ‘하얀집의 테라스’와 정규의 ‘마을’ 등 접하기 힘든 월북화가들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02)732-6170

스포츠월드 강민영 전문기자 mykang@sportsworldi.com 사진제공=가람갤러리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