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줄어든 외야 펜스의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LG는 올 시즌부터 잠실구장 홈 경기 때 야외 펜스를 4m 가량 앞당겼고 시범경기에서 3경기를 치렀다. 호사가들은 기존 펜스와 줄인 펜스 사이의 공간을 두고 ‘LG존’ 혹은, 이를 제안한 김재박 LG 감독의 이름을 본따 ‘재박존’으로 부르고 있다.
줄어든 펜스에서 펼쳐진 3차례 시범경기에서는 총 3개의 홈런이 나왔는데 그 중 2개가 바로 이 ‘재박존’으로 떨어졌다. 첫 홈런은 27일 원정팀 한화의 최진행이 줄어든 좌측 담장을 넘긴 것이고, 또 하나는 28일 KIA전에서 안치용이 좌중간 새 펜스로 날린 것이었다. 이 두 홈런은 예전 같으면 2루타에 그치거나 플라이아웃이 될 수도 있는 타구였다.
3경기에 벌써 2개의 ‘새 홈런’이 양산되면서 LG는 줄어든 펜스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지난 시즌 잠실구장에서 72경기(홈 63경기 두산 원정 9경기)에서 총 31개의 아치를 그리는 등 팀홈런 66개로 8개 구단 중 7위에 그쳤던 LG로서는 지난해보다 15개 정도 더 많은 홈런이 나와 8위였던 팀 득점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김 감독은 “한방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끝까지 재미있는 승부를 펼칠 수 있게 됐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물론 시범경기에서 볼 수 있듯이 줄어든 펜스는 LG에게만 유리한 것은 아니다. 상대팀에게도 홈런의 기회는 그만큼 늘어나기 때문. 이에 대한 부담은 마운드, 특히 마무리 투수들에게는 크게 느껴진다. LG의 마무리투수 우규민은 “아무래도 1,2점 차일 때 신경이 쓰일 것 같다. 일단 높이 뜨면 걱정이 된다. 최대한 낮게 제구하는데 신경을 집중해야 한다는 중압감이 크다”고 말한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어차피 줄 것은 주더라도 홈 경기가 많은 우리에게 유리한 것”이라면서 줄어든 펜스에 긍정적이다.
스포츠월드 송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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