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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선 "러브홀릭과 이별, 아픈마음 불러요"

입력 : 2009-03-09 19:55:18 수정 : 2009-03-09 19:5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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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지를 떠난 새가 첫 날개짓을 할 때 어미의 품을 떠나 세상에 독립하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그렇듯 오랫동안 몸담았던 그룹을 떠나 자신의 이름을 내건 앨범을 발표한 지선은 둥지를 떠나 첫 비행을 하는 새와 같다. 그동안 익숙했던 것들과의 이별이 아쉽지만, 지선은 ‘이별’을 ‘졸업’이라고 표현했다. 졸업이란 ‘끝과 시작’이 공존하는 시간대. 지선에게 첫 솔로앨범을 준비하는 시간은 러브홀릭의 보컬로서의 졸업이자 솔로가수 지선의 정체성을 찾는 시간이었다.

지선이란 이름을 걸고 낸 1집의 테마는 ‘사랑’이다. 안데르센의 동화 ‘인어공주’에서 생각한 이번 주제는 마지막에 왕자의 사랑을 받지 못해 물거품으로 승화된 인어가 아니라, 사랑에 상처받은 인어가 물속으로 돌아와 숨을 고르는 것부터 시작한다. 죽지않은 인어는 동화가 아닌 현실의 여성이다.

“이번 앨범에 첫 번째 곡은 사랑과 이별하고 헤어진 여성의 슬픈 감정이 시작이에요. 왜 사랑했을까 하는 푸념이죠. 그것부터 시작해서 사람을만나는 과정에서 설렘과 본격적인 기쁨 그리고 헤어지기 직전의 아픔 이별 뒤에 힘든 시간을 모두 음악으로 표현했어요.”

총 13곡의 앨범이 들어간 첫 정규앨범은 사랑을 하고 헤어지는 과정을 기승전결의 이야기로 엮어내 눈길을 끈다. 타이틀 곡 ‘안녕 마음아’는 이별에 상처받는 여자의 마음을 노래했다. 지선 특유의 몽환적인 보컬이 인상적이다. 감정을 죽이고 나지막이 읊조리는 목소리는 지선의 외모와 묘하게 겹쳐진다. 신스팝을 도입한 이번 앨범은 전체적으로 화려한 느낌을 준다. 더불어 시시각각 변화하는 지선의 목소리는 정말 인상적이다.

3년의 시간이 걸린 이번 앨범은 지선이 직접 프로듀서부터 작사 작곡까지 모두 해냈다. 그건 아마도 러브홀릭이란 틀을 깨기 위한 인고의 시간이었을지 모른다.

물속에서 상처를 가다듬은 인어가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인어는 지선의 또 다른 자아였다. 이번 앨범은 독립이자 완전한 음악인으로 거듭나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메이드 인 지선’의 첫 번째 결과물. 지선은 이번 앨범에 애착을 느낀다.

“이번 음악을 하면서 고민이 많았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노래를 함께하는 것은 쉬운 게 아니었거든요. 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많이 배웠고 한번 겪고 나니까 ‘이제는 정말 음악을 해도 되겠다’란 자신감이 들었어요. 좋은 경험이었답니다.”

러브홀릭을 졸업한 지선은 이제 밴드의 멤버가 아닌 한 사람의 어엿한 음악인이었다. 한 부분에서 홀로 세상에 맞서게 된 지선. 하지만, 왠지 모르게 씩씩해 보였다. 과연 지선의 발걸음이 가요계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까 정말 궁금해졌다.

스포츠월드 황인성 기자 enter@sportsworldi.com

사진제공=울림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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