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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야구 SK 김재현의 아내 김진희씨가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남편을 응원하고 있다. 잠실=특별취재반 |
‘캐넌 히터’ 김재현(33)의 부인 김진희(30)씨. 한국시리즈만 되면 괴력을 뿜으며 SK 우승의 일등공신 역할을 하는 김재현이지만 그를 바라보는 김 씨의 마음은 늘 초조하다. 행여 다치지나 않을까, 부진때문에 속상해 하지는 않을까.
김 씨는 “야구 선수의 아내로 산다는 것이 이렇게 힘든 것인 줄 몰랐다. 집에서는 만점짜리 아빠, 남편이지만 그라운드에서는 잘 할 때든 못 할 때든 항상 애처롭다”면서 “집에서는 되도록 야구 생각을 안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매일 밤낮으로 기도하는 것 밖에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며 얇은 입술을 파르르 떨었다.
그러나 남편에 대한 믿음만큼은 확고했다. 김 씨는 “오늘 아침에 19개월된 딸 예빈이랑 영상 통화를 하면서 무척 좋아했다. 화면을 통해 예빈이랑 하이파이브를 하면서 예감이 무척 좋다고 활짝 웃었다”며 김재현의 활약을 기대했다.
김재현이 MVP를 못 받아도 좋으니 꼭 SK가 2연패에 성공했으면 좋겠다는 김 씨. 볼넷을 골라나갔던 김재현이 3루수 김동주의 실책으로 홈을 밟으며 첫 득점을 올리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뛸 듯이 기뻐했다.
그녀의 마음은 이미 집에 돌아가 따뜻한 미역국을 끓일 준비를 하고 있었다. 지난 28일이 김재현의 서른 세 번째 생일이었음에도 미끄러질까봐 미역국을 못 해 줬기때문이다. 김 씨는 새색시마냥 수줍게 웃었다. “아무 생각도 안나요. 그저 빨리 따뜻한 미역국을 끓여주면서 수고했다고 속삭여주고 싶어요.”
스포츠월드 김동환 기자 hwany@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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