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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욕설파문 윤길현 “죄송합니다” 사과

입력 : 2008-07-11 23:24:03 수정 : 2008-07-11 23:2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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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이종범 “모두 잊고 더 열심히”
지난달 15일 빈볼과 욕설파문을 일으켯던 SK의 윤길현(왼쪽)이 기아 선수단 휴게실을 찾아 KIA의 최경환(오른쪽)에게 사과 하자 악수를 하며 받아들이고 있다. /문학=김용학 기자 yhkim@sportsworldi.com
지난 달 15일 있었던 ‘욕설 파문’의 당사자들이 드디어 만나 그동안의 모든 일들을 훌훌 털어버렸다.

SK 투수 윤길현은 11일 문학 KIA전을 앞두고 긴장한 표정이었다. 자신 뿐만 아니라 김성근 감독과 SK 구단 전체를 곤경에 빠트렸던 욕설의 대상자 KIA의 두 베테랑인 최경환과 이종범을 만나 사과하기로 한 날이었기 때문. 윤길현의 사과 장면을 보기 위해 이날 문학구장에는 평소보다도 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쉽지 않은 일인 탓인지 기대했던 만남은 빨리 이루어지지 못했다. 최경환이 경기에 앞서 인천 동산고에서 특별 타격훈련을 하느라 경기장에 느즈막히 나타난 탓이다. 일찌감치 훈련을 마치고 라커룸에서 대기하고 있던 윤길현의 초조함은 더해져 갔다.

화해의 순간은 곧 다가왔다. 최경환이 경기장에 도착한 것을 확인한 최태원 KIA 코치가 직접 SK 더그아웃까지 와서 윤길현을 찾았기 때문. 최 코치는 SK에서 선수로 은퇴했고 지난해까지 SK코치였기에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었기에 메신저 역할을 하기에 적합했다.

드디어 경기 시작 40분 전인 오후 5시50분 경 후배의 선배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의 의식은 이루어질 수 있었다. 우선 3루측 더그아웃 안쪽 원정팀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있던 최경환이 윤길현의 방문을 받았다. 윤길현은 최경환에게 곧바로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고, 최경환은 악수를 건내며 “모두 잊어버리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고 격려했다.

식당을 나온 윤길현은 바로 앞 복도에서 이종범을 마주쳤다. 윤길현이 사과의 뜻을 다시 한번 전하자 이종범은 윤길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이번 경험이) 앞으로 너의 야구인생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더 열심히 하라”고 말했다. 선배들이 이렇게 후배의 잘못을 너그럽게 용서하면서 한 달 가까이 끌어오던 ‘욕설 파문’은 마침표를 찍게 됐다.

문학=스포츠월드 송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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