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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배짱 갖고 경기하라” 마해영 훈시

입력 : 2008-05-09 10:48:47 수정 : 2008-05-09 10:4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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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침내 큰 형님이 나섰다. 시즌 첫 고비를 맞은 어린 후배 선수들에게 자신감과 책임감을 불어 넣어주기 위해서였다.

8일 사직 롯데-한화전이 시작되기 3시간 전. 훈련을 위해 그라운드에 나온 롯데 선수들을 한 선수가 불러 모았다. ‘돌아온 마포’ 마해영(38)이었다. 마해영은 선수들을 둥그렇게 세워 놓고 한참 훈시를 했다. 지난해 말 LG에서 방출당하고 올해 초 테스트를 거쳐 8년 만에 고향팀 롯데에 돌아온 후 처음 있는 일.

마해영은 그동안 “후배들이 알아서 잘 한다”면서 후배들이 갑자기 나타난 대선배한테 주눅들까봐 일체의 간섭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자신감이 뚝 떨어진 모습을 보이고 있는 후배들을 그냥 둬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직접 나섰다.

그도 그럴 것이 30세 이하의 젊은 선수가 주축이 된 롯데는 시즌 초반 외국인 사령탑 제리 로이스터 감독을 만나 거침없이 돌풍을 일으키다 최근 김주찬, 정수근의 부상과 함께 파이팅이 뚝 떨어진 모습을 보이며 전날까지 최근 6경기 2승4패로 슬럼프 조짐을 보였다.

마해영이 후배들에게 당장 절실하다고 판단한 것은 크게 두 가지였다. 지난해 고비를 넘지 못했던 경험에서 오는 자신감 결여, 즉 어린 선수들의 지나치게 조심스런 플레이를 깨트려야 한다는 것이었다.

마해영은 선수들에게 “야구는 감독이나 코치가 하는 게 아니라 결국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이 하는 것이다. 찬스에서 타석에 섰으면 너희들이 쳐야 점수가 나는 것이고,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랐으면 막아야 하는 것이다. 가을에 야구하려면 이 정도 배짱갖고는 어림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대호, 강민호 등 간판 선수들에게는 책임감을 주문했다. “너희 몫만 했다고 만족하지 마라. 너희가 그 이상을 해야 우리가 이길 수 있고, 우리가 이겨야 비주전 선수들 여러 명이 잘리지 않고 살 수 있다. 한 경기도 빠지지 않고 중계되는 우리 경기, 매일 2만 명 이상이 찾아 오는 우리 팬들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을 가질 줄 알아야 한다”는 조언이었다.

올 롯데가 지난해 롯데와 확실히 다른 점이 하나 있다면 이런 말을 해 줄 수 있는 마해영이 있다는 것이다.

사직=김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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