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민한은 7일 대만 타이중에서 열리는 2008 베이징올림픽 야구 최종예선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개막전에 선발 투수로 나서 한국 대표팀의 첫 승을 책임진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6일 마지막 훈련을 마친 뒤 개막전 선발투수로 손민한을 일찌감치 공표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동메달 이후 8년 만에 올림픽 본선행을 노리고 있는 대표팀은 8개국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에서 3위 이상 입상을 노리고 있다.
8, 9일 맞붙게 되는 호주, 멕시코와 13,14일 각각 만날 캐나다, 대만이 호적수로 평가되고 있지만 첫 경기 테이프를 어떻게 끊느냐가 전체 대회 분위기 흐름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에 남아프리카공화국전의 중요성을 무시할 수 없다.
비록 한국 보다 한 수 아래 상대지만 깔끔하게 처리해 8∼9일 호주, 멕시코전을 앞두고 최상의 팀분위기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적임자로 투수 맏형 손민한을 김 감독이 낙점한 것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객관적으로 한국의 적수가 못된다. 전체적으로 한국의 대학 수준 정도로 알려졌고 지난해 11월 야구월드컵에서 A조 7전패로 최하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도 야구월드컵에 참가했던 선수가 13명 포함돼 전력이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에이스라 할 수 있는 미국 프로야구 캔자스시티 더블A 7년 경력의 배리 아미티지가 새로 가세한 것이 눈길을 끄는 데 그가 승산이 거의 없는 한국전에 등판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 이하의 투수들을 상대로 한국 타자들이 대량 득점을 하기는 어렵지 않다.
타자 가운데는 야구월드컵에서 23타수 7안타 4타점을 기록한 브렛 빌렌부르크와 22타수5안타 1홈런 4타점을 올린 그렉 린벤베르크가 간판급이지만 이들 역시 한국 최고의 제구력과 노련미를 자랑하는 손민한의 공을 공략하기는 무리라는 평가다.
손민한이 첫 스타트를 잘 끊으면 그 기세로 좌완 영건 듀오 류현진(21·한화), 김광현(20·SK)이 호주, 멕시코 사냥에 나선다. 그 다음 상대인 스페인(10일), 독일(12일)이 약체여서 대표팀은 내친 김에 초반 5연승으로 일찌감치 본선행 티켓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김동환 기자 hwany@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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