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하지 않은 부상선수의 속출, 주력선수와 철석 같이 믿었던 용병 및 FA 선수의 역할이 저조한 것이 성적부진의 대표적 원인과 사례이다.
스포츠는 그라운드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선수의 역할에 따라 성적이 좌우된다. 물론 여기에 덧붙여 선수와 지도자의 호흡 일치, 체계적인 지원이 좋은 성적을 위한 필수조건이다. 하지만 프로야구는 약간 사정이 다르다. 다양한 역할분담이 요구되는 야구는 지도자와 선수 외에 ‘프런트’라는 조직이 개입한다.
프런트의 정확한 역할은 팀의 전력을 분석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어 베스트 성적을 유지할 수 있도록 팀을 구성하는 것이 주된 임무이다. 즉 프런트는 감독을 선임하고, 60∼70명의 선수단을 구성한다. 또 선수를 가르치는 코치를 영입하는 등 팀의 운명을 결정짓는 조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프로야구에서의 성적은 선수단의 역할 못지 않게 프런트의 역할도 중요한 변수로 등장한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프런트는 기존 선수를 퇴출시키고, 신인선수를 영입할 때부터 구단의 미래를 판단한다.
그렇기 때문에 팀 성적이 안 좋을 경우 프런트는 책임을 진다. 팀 전력의 핵심인 용병선수의 연이은 실패, 수십억 원의 거액을 투자한 FA 선수의 부진, 오랜 기간을 두고 지켜봐온 1차지명 선수가 기대 이하의 기량을 보이며 아예 1군에 올라오지도 못하는 경우는 프런트가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
과거처럼 감독이 주도권을 쥐고 결정하던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무간섭이 상책’이라는 프런트의 생각은 직무유기라고 본다. 현장의 요구대로 모든 것을 지원했으니, 하위권의 성적은 현장을 지휘하는 감독의 책임이라는 프런트의 주장은 이제 설득력이 떨어진다.
성공보다 실패가 많은 구단일수록 프런트의 조직을 점검하고 또 능력있는 프런트를 충원하는 과정을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선수단 구성할 때보다 프런트를 조직할 때 더욱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
또 시간이 걸리더라도 지속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프런트에 제공해 능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선수 영입부터 관리, 선수들이 성장하고 정착하기까지의 복잡한 과정 등에 관해 외국의 선진야구의 사례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또 분석하는 시간을 제공해야 한다.
1년 내내 선수단만 따라다니는 틀에 박힌 일상 업무에 치우치지 말고 팀의 미래를 예상하고 대비하며 준비할 수 있는 그릇을 프런트 조직내에서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만 흔들리지 않는 팀이 구성될 수 있는 것이다.
구경백 대한야구협회 홍보이사 www.gbk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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