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雪山, 가슴까지 탁 틔는 설경… 한폭의 산수화

입력 : 2007-02-01 20:44:00 수정 : 2007-02-01 20: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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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설경 4곳 ‘설경무한(雪景無限)’
겨울 산의 운치는 설경에 있다. 출렁출렁 뻗어나간 산자락마다 가득 눈이 쌓인 모습은 가슴을 탁 틔워준다. 올겨울은 유난히 눈이 적어 산꾼들의 마음을 답답하게 했지만 다행히 지난 주말에서 이번 주초까지 제법 눈이 내렸다. 특히 중부와 호남권의 산들은 산정에 눈구름이 걸린 것처럼 수북하게 눈이 쌓여 있다. 설경이 아름다운 산 4곳을 소개한다.
▲덕유산(전북 무주·1614m)
태백산과 함께 겨울 산의 메카다. 한 번 눈이 내리면 겨울 내내 녹지 않을 만큼 높은데다 무주리조트에서 설천봉까지 곤돌라를 운행하고 있어 다리품을 적게 팔아도 된다. 이 때문에 아마추어 사진작가들은 겨울이면 향적봉에서 설경을 찍기 위해 며칠씩 대기하기도 한다.
겨울 덕유산 산행 들머리는 무주리조트. 곤돌라를 타고 가면 설천봉에 닿는다. 이곳에서 향적봉 정상까지는 20분 거리. 향적봉 정상에는 사시사철 푸른 주목이 몇 그루 서 있어 생기를 더 한다.
향적봉 산장에서 점심을 먹고 나면 하산은 두 갈래. 중봉을 거쳐 동엽령까지 간 후 칠연계곡을 거쳐 무주군 안성면으로 가는 코스가 고전이다. 계곡 코스도 완만해 초보자도 무리 없이 갈 수 있다. 산행시간은 4∼5시간. 향적봉에서 백련사와 구천동계곡을 거쳐 삼공리로 내려오는 코스도 인기다. 백련사까지 내려서기가 가파를 뿐, 백련사에서 삼공리까지는 산책 삼아 걷는다. 4시간 소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편리하다.
▲계방산(강원 평창·1577m)
올 겨울에 눈이 가장 많이 온 산 가운데 하나다. 이번 주초에도 눈이 내려 현재 적설량은 30∼40㎝를 보이고 있다. 바람이 적고 등산로도 완만해 초보자들에게 적당한 겨울 산행지다.
산행 들머리는 운두령이다. 운두령에서 정상까지는 완만한 오르막으로 2시간쯤 이어진다. 정상에 서면 오대산을 정점으로 동쪽으로 장막을 친 백두대간의 장쾌한 흐름이 보인다. 날씨가 추운 날 이른 아침에는 정상부 일대가 설화가 하얗게 피어나 장관이다.
하산은 두 갈래. 정상에서 남쪽 능선을 곧장 타고 오면 삼거리에 닿는다. 산행객들이 가장 즐겨 찾는 하산 코스는 이승복 생가터를 경유하는 계곡 코스다. 정상에서 동쪽 오대산 방향으로 20분쯤 가다 오른쪽 계곡으로 내려선다. 산행시간은 4∼5시간. 자가운전으로 갔을 경우 운두령으로 돌아내려오는 게 좋다. 운두령 주변에는 송어회를 잘하는 식당이 많아 입도 즐겁다.
▲지리산(경남 산청·1915m)
지리산 제석봉의 고사목에 눈꽃이 만발한 가운데 아침 노을에 산과 구름이 붉게 물들었다. 한국등산중앙연합 제공

한국을 대표하는 산이다. 지난 주말에도 큰 눈이 내려 설경을 감상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겨울철 산행객의 목적지는 단연 천왕봉이다. 정상을 오른 기쁨을 누리기 위함이다. 천왕봉은 백무동에서 올라가 중산리로 하산하거나 그 반대 코스를 따르는 게 일반적이다.
천왕봉을 목적지로 한 산행은 최소 9시간 이상 걸린다. 이른 새벽에 올라가 해질녘이 다 되어서 내려오는 게 대부분이다. 따라서 초보자에게는 조금 무리가 따를 수 있다. 안내산악회는 무박2일 산행으로 찾는다. 이 경우 오전 4시부터 산행을 시작해 정상에는 오전 10시 내외에 도착한다. 따라서 헤드렌턴이 필수다.
노고단의 경우 제설작업이 끝나면 성삼재까지 도로를 개방한다. 자가운전이나 버스를 이용해 성삼재까지 간 후 노고단까지 짧게 돌아볼 수 있어 초보자에게 좋다. 2∼3시간이면 충분하다. 떠나기 전에 도로상황을 확인해 봐야 낭패를 보지 않는다. 노고단대피소(061-783-1507)
▲계룡산(충남 공주·845m)
지난 주말 눈구름대가 중부 지방을 관통하면서 금강산 부럽지 않은 설경을 보이고 있다. 적설량은 10∼15㎝ 내외.
계룡산은 산이 높지 않지만 코스를 다양하게 짤 수 있는 게 매력이다. 편하게 산행을 하려면 갑사에서 남매탑을 거쳐 동학사로 간다. 2시간 내외면 충분하다. 계룡산을 제대로 보려면 삼불봉에서 관음봉까지 자연성릉을 타야 한다. 이 코스는 바위지대가 많아 아이젠이 필수다.
자가운전으로도 다양하게 코스를 짤 수 있다. 동학사나 혹은 갑사를 기점으로 자연성릉을 돌아볼 수 있다. 신원사에서 시작해 자연성릉을 탄 후 갑사로 하산하는 코스는 버스를 이용해 다시 신원사로 차를 가지러 가야 한다.
김산환 기자 isan@sportsworldi.com
도움말=25시산악회 이영길 대장

●겨울산행 요령, 아이젠·랜턴 챙기고 열량 높은 간식준비
겨울철 당일 산행의 경우 아이젠·스패츠·장갑·모자·방수 등산화·스틱·방풍의가 필수다. 장갑은 손이 얼지 않게 가급적 두툼해야 하고, 모자는 여벌로 하나 더 가져간다. 특히 빙판이 많은 곳이나 바위지대는 아이젠을 두고 가면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헤드랜턴은 당일은 물론 새벽부터 산행을 시작하는 무박2일 산행에는 필수다.
음식은 가급적 보온 도시락을 이용한다. 김밥이나 떡, 빵의 경우 얼기 때문에 먹기도 고약하고 잘못하면 급체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보온병에 뜨거운 물을 준비해 가는 것도 필수다. 간식은 초콜릿이나 사탕 등 열량이 높은 게 필요하다. 과일은 귤이나 사과, 오이 등이 좋다. 또, 춥다고 산 위에서 과음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치명적이다. 빙판이나 바위지대는 최대한 신경을 집중해야 사고로 이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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