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부터 열흘동안 서울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장에서 열리는 ‘2006 봄·여름 서울컬렉션’의 첫 테이프를 끊는 디자이너 김종월씨(사진)는 13일 “막대한 영향력이 있는 패션산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쇼를 개최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30년 동안 패션 디자이너의 길을 걸어온 그는 “예전엔 패션 쇼를 보고 싶어도 표를 구하기가 어려웠다”며 온갖 방법을 동원해 패션쇼를 보곤하던 과거를 떠올렸다. 여성레포츠 의류 회사인 뻬띠앙뜨를 한국의 대표적 브랜드로 키운 김종월씨. 그는 디자이너 지망생들에게 본보기가 될 수 있는 패션의 장을 만들겠다는 욕심을 내비쳤다.
“이번 컬렉션의 메인 테마는 ‘Mix & Plus for 美(me)’ 입니다. 뻬띠앙뜨는 스포츠웨어가 중심이지만 이번 컬렉션에선 여성미를 한껏 가미했어요. 글로벌 시대의 다양한 문화와 가치 속에서 여성의 본질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그의 작품은 보디라인을 강조한 부드러운 실루엣과 다양한 소재를 사용한 여성스러운 디자인이 특징. 여성복 특유의 화려한 장식도 돋보인다. 컬러는 차분하고 세련된 느낌의 그레이와 베이지에 열정이 넘치는 레드, 그린, 화이트, 블랙으로 포인트를 줬다.
그는 이번 무대가 해외 바이어들에게 실질적인 비즈니스 모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드라마 ‘대장금’에 출연했던 여운계 박정수 견미리가 그의 무대에 모델로 참가하기 때문이다. “한류열풍의 주역들이 참가하기 때문에 대만과 중국 바이어들에게 우리나라 패션을 홍보할 수 있는 좋은 자리가 될 것입니다.”
대한복식디자이너협회 회장인 그는 “우리나라 패션산업을 이끌어갈 젊은 디자이너들을 위해 패션쇼 무대를 자주 열어 패션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기업과 정부의 아낌없는 지원을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국내 패션계 최대 행사인 ‘서울컬렉션’ 은 서울시와 산업자원부가 주최하고, 서울패션아티스트 협의회(SFAA), 뉴웨이브인 서울(NWS), 대한복식디자이너 협회(KFDA) 등 패션 단체가 주관한다. 특히 이번 ‘2006 봄·여름 서울컬렉션’에는 500여명의 해외 바이어가 참석, 예술적 측면뿐 아니라 비즈니스 측면까지 보강됐다.
글 민진기, 사진 강성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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