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의 책임을 누구에게도 떠넘기지 않았다. 도리어 후배들을 감싸고 자신이 먼저 나서겠다고 했다. 벼랑 끝에 몰린 프로야구 KT의 베테랑 김현수(38)가 반격을 약속했다.
김현수는 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삼성과의 2026 신한 SOL KBO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5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났다. KT는 1차전 승리 뒤 3연패에 빠진 상황이다. 이날 패하면 우승 도전이 끝난다.
김현수는 “그냥 다 못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경기에서 지면 다 못한 거고 이기면 다 잘한 것”라며 지난 경기들을 돌아봤다. 이어 “(팀의) 젊은 선수들이 이제 많이 긴장을 했다. 베테랑은 또 베테랑 나름대로 긴장을 한 것 같고 나도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변명하고 싶지 않다. 삼성이 잘한다”고 인정했다.
반전을 위한 해법을 묻자 말보다 행동을 앞세웠다. 그는 “누구든 물꼬를 트는 사람이 있어야 되는데 다 힘들다면 나라도 한번 물꼬를 터보려고 노력해 보겠다”고 밝혔다.
선수단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말을 보태는 것도 경계했다. 김현수는 “오늘은 말하지 않는 게 더 부담이 덜 되지 않나”라며 “안 되면 말이 많다. 잘 되면 말이 없다”고 설명했다.
책임감도 드러냈다. 김현수는 “후배들도 그렇고 다들 준비를 잘 했다. 그만큼 (경기력이) 안 나와서 많이 속상할 것”이라며 “욕은 내가 먹겠다”고 힘줘 말했다.
투혼을 불태우고 있지만, 핑계를 대지 않겠다는 의지도 함께한다. 왼쪽 손가락 상태를 묻는 질문에는 “상관없다”고 잘라 말했을 정도다. 걸을 수 있고 방망이를 쥘 수 있다면 경기에 나가는 게 맞다는 생각이다.
이제 필요한 건 승전고뿐이다. 김현수는 수원에서 열릴 6차전을 향해 “꼭 가겠다. 어떻게 해서든 이겨서 가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대구=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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