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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포커스] 점수 내긴 어렵고, 내주긴 쉽고… 마법사들의 두 얼굴

입력 : 2026-11-08 11:28:58 수정 : 2026-11-08 11:2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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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T 위즈 제공
사진=KT 위즈 제공

 

‘11안타로 겨우 2득점, 4피안타에 5실점 와르르.’

 

프로야구 정규리그 1위에 빛나는 KT가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에서 받아든 낯선 성적표다. 앞서갈 기회는 번번이 놓쳤고, 상대의 공세를 끊어야 할 때는 빈틈을 드러냈다.

 

올 시즌 정규리그 유일의 90승 팀이 통합우승 문턱에서 벼랑 끝에 몰렸다. KT는 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서 열린 삼성과의 2026 신한 SOL KBO KS 4차전에서 5-10으로 졌다. 1차전 승리 뒤 3연패에 빠지며 시리즈 전적 1승3패다. 

 

가장 아쉬운 건 타선의 응집력이다. KT는 정규리그 팀 타율(0.286), 득점(825개)으로 모두 1위였다. 포스트시즌(PS) 돌입 후엔 딴판이다. 2·3차전서 18안타를 치고도 3점에 그쳤다. 이강철 KT 감독은 “안타가 나와도 자꾸 끊기는 게 문제”라고 답답해했다. 안현민의 출루가 줄어 4번 샘 힐리어드 앞에 주자가 쌓이지 않는 점도 아쉬워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숱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2차전 6회 말 1사 2·3루에서는 류현인과 허경민이 연속 땅볼로 물러났다. 한 점이면 끝내기 승리였던 연장 10회말 1사 만루에서도 오윤석과 허경민이 범타에 그쳤다. 그날 KT는 선발 고영표가 7이닝 1실점으로 버텼는데도 연장 12회 끝에 2-3으로 졌다. 3차전 7회 1사 후에는 장진혁이 2루타로 득점권에 나갔지만 후속타가 없었다.

 

4차전에도 악순환은 계속됐다. 장진혁이 선제 홈런을 터뜨렸지만 1회말 대량 실점에 빛이 바랬다. 1-7로 뒤진 5회초, 삼성 구원진의 잇단 볼넷을 틈타 3점을 따라붙었다. 하지만 계속된 1사 만루에서 김상수가 삼진, 허경민이 뜬공에 그쳤다. 삼성은 5회 말 박승규의 2타점 2루타로 곧장 달아났다. 사령탑 역시 두 타석을 가장 아쉬운 장면으로 꼽았다.

 

반대로 주자를 쉽게 내보냈다. 1차전에는 8-0 리드가 8-7까지 좁혀졌다. 심지어 정규리그 최소 볼넷(451개) 팀이 4차전에는 사사구 12개로 KS 한 경기 팀 최다 불명예 신기록을 썼다. 한쪽이 흔들리면 다른 쪽이 붙들어줘야 했을 터. 마운드가 흔들릴수록 수비의 뒷받침이 절실했다. 그러나 KT는 타구 처리에서도 빈틈을 드러내며 위기를 오히려 키웠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2차전 연장 12회엔 오윤석의 원바운드 송구를 1루수 김현수가 잡지 못해 결승점을 허용했다. 4차전 1회 말 2사 만루에선 우익수 안현민이 김도환의 타구 낙하지점을 놓쳤다. 3타점 2루타로 기록됐지만, 침착하게 잡아낼 수 있었던 장면이기도 하다. 설상가상 5회 좌익수 장진혁도 펜스를 맞고 튄 공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경기 뒤 이 감독이 ‘보이지 않는 실책’을 지적한 이유다.

 

점수 차가 벌어지면서 벤치가 준비한 승부수는 써보지도 못하고 봉인됐다. 이 감독은 3차전에 1차전 선발 데이비스 대니엘을, 4차전에는 2차전 선발 고영표를 구원으로 대기시켰다. 그러나 둘 다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실제로 4차전 5회 한 점만 더 따라붙었어도 고영표를 투입할 생각이었다. 이 감독은 “점수 상황이 크게 벌어지면서 (대비했던 카드를) 쓸 수 없었다”고 했다.

 

4차전까지 KT의 공식 실책은 단 한 개였다. 그러나 기록에 남지 않은 균열들이 팀을 갉아먹었다. 이 빈틈을 메우지 못한 대가, 결국 세 번의 쓰라린 패배로 돌아왔다.

 

대구=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대구=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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