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망이는 좀처럼 터지지 않고, 믿었던 마운드마저 흔들렸다. 여기에 주축 선수들의 몸 상태까지 걱정이다.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서 2연패에 빠진 마법사 군단 얘기다. 분위기를 되돌리려면 투타의 동반 반등이 절실하다.
KT는 7일 오후 2시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과 2026 신한 SOL KBO KS 4차전을 치른다. 지난 4일 2차전을 연장 12회 끝에 2-3으로 내준 데 이어 6일 3차전에서도 1-5로 졌다. 시리즈 전적은 1승2패. 또 패하면 벼랑 끝에 몰린다.
가장 답답한 건 타선이다. 2·3차전에서 3점을 내는 데 그쳤다. 두 경기 총 18안타를 때리고도 득점은 단 3점에 그쳤다. 기회를 살리지 못한 집중력이 아쉬웠다.
투타가 서로 힘을 실어주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고영표가 2차전 7이닝 1실점으로 버텼지만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반면 3차전에서는 소형준이 초반 제구 난조로 2회까지 4점을 내줬다. 설상가상 불펜과 수비에서도 아쉬움을 남겼다.
부상 변수도 만만치 않다. 허경민은 왼쪽 가슴 부위 담 증세, 최원준은 왼손 엄지 불편감으로 3차전 선발 명단에서 빠졌다. 거포 안현민마저 3차전 수비 도중 착지 과정에서 발목에 통증을 느꼈다. 이강철 KT 감독은 “(부상 선수들의) 몸 상태를 한 번 더 확인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최원준은 손가락 상태에 따라 지명타자 출전도 검토한다.
4차전 선발 맞대결에선 KT가 우위에 설 만하다. 좌완 외국인 투수 로건 앨런이 나서는 반면, 삼성은 1년 차 신인 장찬희를 내세운다. 경험과 무게감에선 KT 쪽으로 기우는 구도다. 다만 방심은 금물이다. 로건은 1차전 구원 등판서 ⅓이닝 2실점으로 흔들린 바 있다. 선발투수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 지금, 로건이 기대에 걸맞은 투구로 초반 주도권을 잡아줘야 한다.
이 감독은 3차전 패배 뒤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상대 선발 아리엘 후라도를 두고 “실투 없이 워낙 잘 던졌다. 우리 타자들이 못 쳤다고만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어 “내일 로건이 잘 던져주고 타선도 살아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선발의 호투에 타선의 지원까지 뒷받침돼야 하는 상황일 터. KT가 투타의 엇박자를 바로잡고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릴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대구=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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