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랐던 에이스의 호투에 타선의 집중력까지 더해졌다. 박진만 프로야구 삼성 감독이 안방에서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주도권을 잡았다.
삼성은 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서 열린 KT와의 2026 신한 SOL KBO KS 3차전에서 5-1로 승리했다. 시리즈 전적은 2승1패가 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의미 있는 승전고다. 역대 KS에서 1승1패로 맞선 상황서 3차전을 이긴 팀이 우승을 차지한 건 18번 중 16번, 확률로는 무려 88.9%에 달한다.
삼성은 2014년 이후 12년 만의 KS 우승에 2승을 남겨 뒀다. 이날 승리의 주역으론 선발투수 아리엘 후라도가 있었다. 초반 부침을 딛고 최종 7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1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잠재웠다. 경기 전 사령탑이 기대했던 7이닝 투구를 고스란히 해낸 것이다.
방망이도 힘을 보탰다. 1회 말 최형우의 적시타로 균형을 맞춘 뒤 2회말 상대 선발 소형준의 제구 난조를 틈타 3점을 뽑았다. 구자욱의 2타점 3루타가 결정적이었다. 8회 말에는 박승규가 솔로 홈런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다음은 경기 후 박 감독과의 일문일답이다.
Q. 오늘 경기 총평은.
“후라도가 포스트시즌 세 번째 등판에서도 긴 이닝을 책임지며 잘 던져줬다.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 타선에서는 1회 최형우의 적시타와 2회 구자욱의 2타점 3루타로 초반 승기를 잡았다. 8회 박승규의 홈런도 컸다. 여유 있게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Q. 후라도가 7이닝까지 책임졌다. 경기 전 기대했던 그대로인데.
“플레이오프 때도 긴 이닝을 던져줬다. 오늘은 초반에 투구 수가 많아지면서 6회까지 던질 수 있을까 싶었는데, 힘이 남아 있었는지 7회까지 막아줬다. 시즌이 끝나면 후라도한테 뭐라도 해줘야 할 것 같다(웃음).”
Q. 지난해 정규리그 완봉승을 거뒀을 때도 크게 고마워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지금과 비교하면.
“지금이 더 고맙다. 그때는 정규리그에서 완봉승을 거둔 것이고, 그것도 대단하지만 지금은 포스트시즌이다. 이렇게 중요한 경기에서 계속 긴 이닝을 던져주는 게 더 대단하다.”
Q. 후라도가 힐리어드의 타구에 손등을 맞았다. 상태는 괜찮은가.
“처음에는 배에 맞은 줄 알았는데 손등에 맞았더라. 걱정이 돼서 7회 마운드에 올라가 몸 상태를 확인했다. 본인이 괜찮다고 하더라. 내심 더 던져주길 바랐는데 잘 막아줬다(웃음). 앞으로도 등판해야 하니 트레이닝 파트에서 잘 관리해줘야 할 것 같다.”
Q. 7회 투구 수가 100개를 넘긴 상황에서도 후라도를 믿고 맡겼다.
“(이)승민이가 대기하고 있었다. 장진혁에게 안타를 맞은 뒤 다음 타자까지 잡지 못했다면 승민이를 투입하려고 했다. 후라도가 끝까지 막아줘서 불펜을 운용하기가 한결 수월해졌다.”
Q. 4차전 선발투수로 장찬희를 예고했다. 배경은.
“나이는 어리지만 마운드에서 씩씩하게 잘 던지고 있다. 오늘 후라도가 7이닝을 책임져주면서 불펜 소모도 줄였다. 내일 (장)찬희가 길게 던져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불펜을 활용해야 한다.”
Q. 원태인의 선발 복귀에 따른 불펜 운용 계획은.
“원태인이 선발로 돌아가면서 마무리가 따로 정해진 상황은 아니다. 앞으로도 그렇게 운용할 생각이다. 상대 타순에 좌타자와 우타자가 어떻게 배치돼 있는지, 경기 상황이 어떤지에 따라 투수를 투입할 계획이다.”
Q. 이승민을 상대의 강한 타순에 계속 투입하고 있다. 그만큼 믿음이 큰가.
“승민이는 가장 중요한 순간, 상대 상위 타순이 걸렸을 때도 나가서 자기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 그만큼 믿고 있다. 배찬승도 선발투수가 일찍 내려가고 강한 타순이 걸린다면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Q. 경기 전 선수들을 위해 직접 커피차를 준비했는데.
“선수들이 내색하지는 않아도 체력적으로 힘에 겨울 수 있는 상황이다. 가을야구를 축제처럼 즐겼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는데, 지금까지 잘해주고 있으니 부담을 갖지 말라는 말을 한 번 더 전하고 싶었다. 그래서 커피차를 준비했다.”
Q. 커피차에 적힌 문구(“우리들만의 축제, 팬들과의 축제, 우승이라는 해피엔딩으로…” “즐기는 자가 승리자, 사자들아 즐겨보자” 등)도 직접 정했나.
“그건 아니다. 나도 보고 좀 놀랐다(웃음). 내가 직접 멘트를 써준 건 아닌데 누가 좋은 글을 잘 써준 것 같다.”
Q. 디아즈가 수비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그동안 쉬운 타구에서 실책이 나오는 경우가 있었는데, 코치가 한마디 해준 것 같다. 오늘은 자기 공이 아닌데도 적극적으로 움직이더라. 타석에서 안타는 없었지만 볼넷도 골랐다. 수비에서도 열심히 해주고 있다.”
Q. 역대 KS에서 1승1패 뒤 3차전을 이긴 팀의 우승 비율이 88.9%다. 알고 있었나.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방심해서는 안 된다. 호되게 당한 경험도 있다. (현역 시절이던 2000년 KS 당시 현대-두산전) 3승하고 3패를 당했다. 물론 지금 선수들이 자신 있게 플레이하고 있고 팀 분위기도 많이 올라왔다. 이런 흐름을 잘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
대구=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