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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1] 긴박했던 5회 ‘비상 등판’ 돌아본 정해영 “무조건 흐름 끊겠다는 생각뿐”

입력 : 2026-10-26 22:45:54 수정 : 2026-10-26 22:5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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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예고 없이 울린 출동 신호였다. 선발투수의 갑작스러운 퇴장으로 급히 마운드에 오른 정해영(KIA)이 흔들릴 뻔한 흐름을 다잡았다. 실점은 피하지 못했지만, 더 큰 위기로 번지는 것을 끝내 막아냈다.

 

정해영은 2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서 끝난 삼성과의 2026 신한 SOL KBO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1차전에서 ⅔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힘을 보탰다. KIA는 5-1로 승리하며 한국시리즈(KS) 진출을 향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긴박한 상황이었다. KIA가 5-0으로 앞선 5회말 1사서 선발투수 제임스 네일이 박승규에게 헤드샷 사구를 던져 퇴장당한 것. 4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압도하던 에이스가 예상치 못하게 마운드 위를 떠났다.

 

급히 호출된 정해영은 마운드에 올라서도 거듭 어깨를 돌리고 스트레칭하며 몸을 풀었다. 경기 뒤 만난 그는 “올해 정말 많은 경험을 하는 것 같다”며 “누군가 무조건 올라가야 했고, (김지용) 코치님이 나를 부르셨다. 최대한 빨리 흐름을 끊으려고 했다”고 돌아봤다. 이처럼 갑작스럽게 등판한 경험이 있었느냐는 물음에는 “한 번도 없었다”고 너털 웃음을 지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첫 타자 강민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박승규에게 2루 도루를 허용했고, 김영웅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아 1점을 내줬다. 네일이 남긴 주자가 홈까지 밟았다.

 

휘청일 법했지만, 이내 평정심을 회복했다. 물론 순탄하진 않았다. 2사 1루서 이재현과 마주한 정해영은 쉽게 승부를 끝내지 못했다. 파울이 거듭 나오면서 투구 수가 늘어났다. 하지만 집중력은 잃지 않았다. 11구째 던진 결정구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끌어내며 길었던 5회 말에 마침표를 찍었다.

 

정해영도 이 장면을 승부처로 꼽았다. 그는 “(이재현 상대 타석이) 마지막 임무라는 느낌이 들었다”며 “다음 타자가 9번이고 이후 상위 타선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무조건 잡으려고 했다.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갑작스러운 등판 속에서도 자신의 투구를 냉정하게 돌아봤다. 이번 PO를 준비하며 가장 신경 쓴 건 실투를 줄이는 일이었을 터. 이를 콕 짚은 정해영은 “김영웅 선수에겐 실투가 들어갔다. 다만 강민호 선배와 이재현 선수를 상대한 공은 실투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해영이 급한 불을 끄자 동료들이 뒤를 이었다. 이의리와 조상우, 곽도규가 삼성의 추격을 막았고 전상현이 9회를 책임졌다. 네일의 조기 강판에도 불펜진이 힘을 모아 승리를 지켜냈다.

 

시선은 벌써 다음 경기로 향한다. “이겨서 기분이 좋다”고 운을 뗀 정해영은 “KS에 가려면 2승을 더 해야 한다. 내일 경기도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대구=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대구=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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