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위기서 제임스 네일(KIA)이 떠올린 해법은 단순했다. 삼진 아니면 땅볼. 자신의 강점을 믿고, 이지선다를 걸었다. 든든하게 힘을 보탠 동료들을 믿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네일은 17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서 열린 LG와 2026 신한 SOL KBO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1차전에서 7이닝 1실점 역투를 펼쳐 팀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2024년 한국시리즈(KS)에서 2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2.53으로 통합 우승에 기여했던 그는 개인 포스트시즌 통산 2승째를 챙겼다.
지난 9일 NC전 이후 8일 만의 등판이었다. 최고 시속 150㎞의 투심 패스트볼(32개)을 중심으로 스위퍼(26개), 커터(24개) 등을 고루 섞었다. 총 92구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63개에 달할 만큼 제구도 안정적이었다.
정작 경기 뒤 네일은 동료들부터 치켜세웠다. 그는 “동료들이 너무 자랑스럽다. 오늘 뛴 선수들 모두 타격과 수비, 투구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특히 6회초 무사 1·2루 위기에서 동료들의 도움이 빛났다. 네일은 “승부처라고 생각해 더욱 신중하게 던졌다. 삼진과 땅볼 유도가 내 강점인 만큼 그렇게 이닝을 끝내려고 했다”고 돌아봤다. 실제 문정빈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문보경에게 병살타를 유도했다. 김규성과 하주석이 완성한 수비에도 고마움을 전했다.
정규리그 도중 LG전서 유독 고전했던 기억도 떨쳐냈다. 올해 LG와 세 차례 맞붙어 평균자책점 4.58에 그쳤지만, 이날은 달랐다. 네일은 “가을엔 정규시즌 성적이 크게 중요하지 않다. 얼마나 집중하느냐가 관건”이라며 “쉬는 동안 앞선 LG전 투구를 연구하며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가을야구를 맞는 마음가짐도 한결 여유로워졌다. 그는 “2024년에는 큰 경기가 낯설고 긴장도 됐지만, 지금은 더 성숙해져 즐길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웃었다. 이어 “정규시즌부터 경기장을 가득 채워준 팬들에게도 감사하다”고 힘줘 말했다.
광주=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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