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AG) 계체 실격의 책임은 선수가 아닌 지도자에게 있었다. 대한유도회가 이를 인정하면서 유도 국가대표 정수진(용인대)의 국제대회 6개월 출전 제한을 구제하기로 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정성숙 여자 대표팀 감독은 이달 말 계약을 끝으로 물러난다.
대한유도회는 16일 제22차 경기력향상위원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정수진에게는 스포츠과학원을 통한 심리치료 지원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사건은 지난달 30일 2026 아이치·나고야 AG 유도 여자 48㎏급 16강전을 앞두고 벌어졌다. 정수진은 전날 공식 계체를 통과했지만, 경기 당일 무작위로 진행된 추가 계체에서 허용 체중인 50.4㎏을 단 100g 초과해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단순 체중 관리 실패가 아니었다. 정수진은 지난 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지도자들로부터 추가 계체 대상이 아니라는 안내를 받고 음식을 섭취했다고 밝혔다. 계체 종료 15분 전에야 자신이 대상자라는 사실을 알았고, 급하게 체중을 줄이려 했지만 끝내 실격됐다. 귀국을 앞두고 정 감독에게 사건을 조용히 마무리하라는 취지의 말을 들었다고도 주장했다.
지도자들을 둘러싼 논란은 끝나지 않았다. 경기력향상위원회는 계체 실격 과정에서 불거진 회유·무마 의혹과 세계선수권대회 항공편 지연 탑승 문제에 대해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추가 조사와 조치를 건의하기로 했다. 조사 건의 대상에는 여자 대표팀 감독과 코치, 트레이너, 선수 등이 포함됐다.
정 감독은 계약 연장을 희망하지 않아 오는 31일 대표팀을 떠난다. 황희태 남자 대표팀 감독과 다나카 미키 여자 대표팀 코치도 같은 날 계약이 끝난다. 반면 남자 대표팀 조구함·심지호 코치와 여자 대표팀 권영우 코치는 올해 남은 국제대회 일정을 고려해 12월 말까지 계약을 연장한다.
대한유도회는 지도자 공백을 줄이기 위해 다음 달 2일부터 12월 3일까지 신임 지도자 등을 공개 모집한다. 새 지도자들은 내년 1월부터 대표팀을 이끌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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