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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WHV 2026 참가단, 양주 회암사지서 궁중음식 맛보다

입력 : 2026-10-15 14:14:08 수정 : 2026-10-15 14: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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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행을묘정리의궤’ 속 전복초와 경기북부 식재료 담은 석작 도시락으로 한국의 맛 전해
사진=WHV 2026 참가자들이 리원재 박리원 대표가 준비한 궁중음식 석작 도시락을 들고 양주 회암사지 앞뜰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리원재
사진=WHV 2026 참가자들이 리원재 박리원 대표가 준비한 궁중음식 석작 도시락을 들고 양주 회암사지 앞뜰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리원재

유네스코 세계유산 자원봉사 프로그램(World Heritage Volunteers·WHV) 2026 참가단이 지난 9일 경기 양주시 회암사지 현장에서 궁중음식과 전통 다과인 생강란을 조리하는 식문화 체험 행사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이룸문화교류협회 주관으로 지난 8일부터 9일까지 진행된 회암사지 현장 일정 중 하나로 마련됐다. 전통 식문화 실습과 진행은 식문화 전문기업 리원재(대표 박리원)가 전담했다.

 

회암사지 프로젝트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가 지정한 WHV 2026의 전 세계 37개국 87개 사업 중 국내에서 유일하게 포함됐다. 이번 회기에는 중국 만리장성과 스페인 안토니 가우디 건축물 등 해외 주요 유산 프로젝트가 함께 선정됐다.

 

WHV는 청년층과 지역사회가 협력해 세계유산과 잠정목록 등재 유산의 보존 관리와 대외 홍보에 참여하는 국제 자원봉사 프로그램이다. 국가별 주관 단체와 연계해 현장 보존 실무, 문화유산 교육, 국가 간 교류 과정을 운영한다.

 

양주 회암사지는 14세기 선종 사찰의 공간 배치와 고려 말·조선 초 수행 문화를 보존한 유적으로, 조선 왕실의 후원을 받은 역사가 있다.

 

2022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됐다. 이번 식문화 과정은 회암사지의 사료를 바탕으로 궁중 식문화와 고문헌 고증 음식을 재현하는 방식으로 편성됐다.

2022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오른 양주 회암사지 전경. 제공=리원재
2022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오른 양주 회암사지 전경. 제공=리원재

고조리서 연구를 병행하는 박리원 대표는 문헌 기록과 종가 내림음식을 기반으로 전통 한식을 복원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회암사지 관련 역사 기록과 경기 북부 지역의 가을 수확 식재료를 결합한 상차림을 구성했다. 참가자들은 음식 조리 배경 설명을 청취하고 시식과 제조 과정에 참여했다.

 

식재료로는 양주산 한우와 배, 밤을 비롯해 포천산 포도, 경기도산 쌀, 연천산 율무 등 곡물류와 대추가 활용됐다. 지역 농산물 기반 음식과 궁중 메뉴는 전통 대나무 바구니 형태인 석작 도시락에 포장돼 제공됐다.

 

고문헌 수록 메뉴도 상차림에 반영됐다. 1795년 정조의 화성 행차와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 의례를 기록한 ‘원행을묘정리의궤’에 기재된 전복초와 잣즙 새우냉채 등 궁중 음식을 재현했다.

 

다국적 자원봉사 참가자들은 박 대표의 지도에 맞춰 전통 다과 생강란을 반죽해 성형하고 시식했다. 체험 프로그램 종료 후에는 석작 도시락을 활용한 기념 촬영이 진행됐다.

 

박리원 대표는 “회암사지의 시간을 한 상에 담았다. 여러 나라에서 온 참가자들이 한국의 문화유산을 느끼고 전통의 맛으로 한층 깊이 기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리원재는 ‘조선의 기록을 오늘의 미식으로’를 슬로건으로 고문헌 속 식문화를 연구하고 이를 교육 프로그램과 상품 개발로 연계하는 식문화 콘텐츠 기업이다.



권기범 기자 polestar174@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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