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내가 왕” 외치던 겁 없는 소년… 강준이, 금빛 배짱으로 LA 겨냥

입력 : 2026-10-07 14:50:06 수정 : 2026-10-07 15:23:53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사진=스포츠월드 김종원 기자
사진=스포츠월드 김종원 기자

 

“나는 뱀파이어다. 내가 왕이다.”

 

놀이터 철봉이 보이면 거꾸로 매달렸고, 정글짐에선 꼭대기부터 올랐다. 어릴 때부터 남달랐던 강준이(서울영등포고)의 배짱은 아시안게임(AG) 결승에서 제대로 빛났다. 두 번 실패한 고난도 기술을 마지막에도 재차 시도해 최고점을 받아냈다. 한국 스케이트보드 사상 첫 AG 금메달을 따낸 ‘낭랑 18세’의 시선은 이제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향한다.

 

강준이는 7일 서울 영등포구 로프라운지 스케이트파크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아이치·나고야 AG 결승을 돌아봤다. 남자 스트리트 결승 런에서 88.45점으로 선두에 선 뒤 트릭 1, 2차 시기를 연달아 실패했다. 남은 기회는 단 한 번. 계획을 바꾸지 않은 그는 같은 기술을 세 번째로 성공해 92.40점, 총합 180.85점으로 정상에 섰다.

 

강준이는 “기술 난도를 낮출 생각은 전혀 없었다. ‘올렸으면 더 올렸지’라는 마음이었다”며 “그 기술에 정말 많은 시간을 바쳤기 때문에 될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몸은 알고 있는데 머리가 따라주지 않아 멘탈적으로 힘들었다. 그래도 다시 돌아가도 바꾸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진=레드불코리아 제공
사진=레드불코리아 제공

 

거듭 승부수를 걸었던 기술은 바로 ‘널리 백사이드 270 힐플립 보드슬라이드’였다. 레일을 등지고 도약해 몸을 270도 돌리고, 공중에서 보드를 회전시켜 난간에 거는 고난도 기술이다. 그는 “레일을 등지고 뛰어야 해서 심리적인 부담이 있다”며 “이번 대회 참가 선수 가운데는 나밖에 할 수 없는 기술이고, 전 세계적으로도 어려운 기술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 과감함은 결코 하루아침에 생긴 게 아니다. 경남 양산서 자란 강준이는 훈련장이 없어 동네 공원 맨바닥에서 기술을 익혔다. 실력이 늘자 더 나은 환경을 찾아 매주 금요일 새벽 첫차로 서울에 올라와 밤까지 훈련한 뒤 막차로 돌아갔다. 약 2년 반을 그렇게 오간 끝에 부모를 설득해 아예 서울로 거처를 옮겼다.

 

순탄하게 달려온 것만도 아니다. 부상이 잦을 수밖에 없는 종목일 터. 2022 항저우 AG를 준비하던 중 무릎 슬개골을 다쳐 6개월가량 재활이 필요했고, 출전도 무산됐다. 보드를 그만둘 생각까지 했던 가장 큰 고비였지만 다시 일어섰다. 이후 2024년 탬파암 우승을 시작으로 올해 스트리트 리그 스케이트보딩(SLS) 데뷔전 정상, X게임 입상까지 이어가며 세계 무대 경쟁력을 증명했다.

 

사진=레드불코리아 제공
사진=레드불코리아 제공

 

현재 강준이는 발의 위치와 회전 각도까지 직접 연구해 나가며 ‘자신만의 한 수’를 만들고 있다. 그는 “(신기술은) 직접 개척해야 한다”며 “대회에서 쓰려면 최소 1년 반에서 2년 정도 걸린다”고 말했다.

 

그렇게 완성한 기술은 LA서 꺼내 보일 계획이다. 구상은 이미 끝났다. 강준이는 “지금은 말씀드릴 수 없지만 나만의 어렵고 난해한 기술을 올림픽에서 보여드리고 싶다. 미국에서 데뷔했고 정상에도 여러 차례 서 좋은 기억이 많다”고 했다.

 

이어 “한국 스케이트보드를 더 널리 알리고 레전드 선수가 되겠다. 지켜봐 달라”고 힘줘 말했다.

 

양평동=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양평동=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