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열면 덜 쓰고, 더 남길 수 있을까. 2036 하계 올림픽 유치에 도전하는 전북이 서울과 공동개최를 논의하고 있다. 비용 분담과 지역에 남길 혜택이 관건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7일 개최지 선정 일정과 기준을 발표했다. 한국과 독일, 헝가리, 인도, 카타르, 남아프리카공화국, 튀르키예 등이 개최를 위해 ‘지속 대화’에 참여 중이다. 이달 말 신규 참여까지 마감한 뒤 11월 계획을 듣고, 2029년 중반 개최지를 정한다. 재원 조달과 대회 운영 역량, 지역의 장기 편익 등을 평가하겠다는 설명이다.
전북은 지난해 서울의 경기장 활용을 일부 협의했다. 지난달에는 이원택 전북지사가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 공동개최를 제안했다.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은 6일 서울시 회신을 들어 구체적인 재정·인력 협의가 없었다고 지적했지만, 전북은 곧장 실무 협의 중이라고 반박했다.
오 시장은 하루 뒤 “(전북 측이) 어떤 형태의 제안을 해오더라도 다 수용할 생각”이라며 선수촌·기자촌 배치 등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요청했다.
전임 김관영 지사는 지난해 3월 본지와의 인터뷰([談談한 만남] ‘올림픽’ 유치 도전… 김관영 전북지사 “韓 하나 되는 전환점 될 것”)서 “(국내에 있는) 기존 경기장을 최대한 활용해 경제적이고 실용적인 올림픽을 계획했다”고 말했다. IOC가 올림픽의 분산 개최를 권장하는 등 경제성과 지속 가능성을 핵심 가치로 내세우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비용 절감의 관건은 운영비일 터. 올해 1월 발표한 기존 개최안서 총사업비 6조9086억원 중 운영비는 5조1478억원으로 약 4분의 3이다. 비용 대비 편익(B/C)은 기준연도 오류로 3월 0.91로 정정돼 경제성 기준인 1을 밑돌았다. 전북은 지역균형발전 등을 반영한 종합평가에선 타당성이 유지됐다고 부연했다.
시설비를 아껴도 전체 예산은 늘 수 있다.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은 선수촌 건설을 취소했지만 물가·인건비 상승과 종목·서비스 확대 등으로 비용이 불어났다. 아이치현이 추산한 아시안패러게임 포함 대회 경비는 당초의 약 3배인 2980억엔(약 2조5182억원)이다.
물론 지역 상권엔 대회 특수도 있었다. TV아이치는 “백화점 마쓰자카야 나고야점의 9월 면세 취급액은 전년 동월보다 13.3% 늘었다”고 보도했다. 국제대회가 외국인의 방문과 소비를 이끌어 지역 상권에 보탬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폐막 뒤 시설의 쓰임새도 중요하다. 지난 2월 끝난 밀라노·코르티나 동계 올림픽의 밀라노 선수촌은 당초 계획대로 지난달 약 1700명 규모 학생기숙사로 개관했다. 조직위 적자 우려와 별개로 대회 이후에도 지역에서 활용할 자산을 남긴 사례다.
전북의 도전 역시 두 메가 스포츠 이벤트를 거울삼아 줄일 비용과 남길 자산을 구체화해야 한다. 시설의 운영 주체와 재원까지 갖춰 폐막 뒤에도 주민의 일상에 보탬이 되는 ‘경제적 올림픽’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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