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철이 데뷔 4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무대로 1만2000관객과 명절 연휴를 뜨겁게 달궜다.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명곡부터 새로운 편곡으로 완성한 무대, 박보검과의 특별한 듀엣까지 150분 동안 펼쳐진 공연은 이승철의 음악 인생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지난 24일 방송된 KBS 2TV 한가위 대기획 ‘당신의 삶은 네버엔딩 스토리 - 이승철’에서는 피날레 음악 쇼 ‘네버엔딩 스토리 - 이승철’이 공개됐다.
이날 이승철은 총 26곡을 라이브로 소화하며 데뷔 이후 40년간 이어온 음악 여정을 압축해 선보였다. 황제밴드와 30인조 현악이 만들어낸 풍성한 사운드에 대형 LED와 레이저, 드론, 공중 리프트 등을 활용한 무대 연출이 더해져 한 편의 음악 축제 같은 공연이 완성됐다.
첫 무대는 이승철의 대표곡 ‘희야’가 장식했다. 7m 높이의 큐브에서 등장한 이승철은 공중 리프트를 타고 내려오며 노래를 시작했고, 객석에서는 곧바로 뜨거운 환호가 쏟아졌다. 이후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마지막 콘서트’, ‘긴 하루’ 등이 이어지며 관객들의 추억을 소환했다.
이승철은 40년이라는 시간을 돌아보며 자신의 노래가 더 이상 자신만의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누군가에게는 첫사랑을, 어떤 분에게는 젊음을 함께한 노래”라며 각자의 삶에 자신의 음악이 자리하고 있음을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이번 공연이 관객들과 함께 지나온 시간을 되짚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는 마음을 전했다.
실제 객석에는 다양한 세대의 관객들이 자리했다. 2030세대부터 중장년층까지 이승철의 노래를 함께 따라 부르고 응원봉을 흔들며 공연을 즐겼다. 세대를 달리하면서도 같은 노래로 하나가 되는 순간이 이어졌다.
‘라이브의 황제’라는 수식어에 걸맞은 무대도 눈길을 끌었다. 오랜 시간 이승철과 호흡을 맞춘 황제밴드에 30인조 현악이 합류했고, 공연장에 배치된 약 200대의 스피커를 통해 입체적인 사운드를 구현했다. 이승철 특유의 탄탄한 가창력과 밴드 연주가 어우러지며 생생한 라이브의 매력을 극대화했다.
무대 구성 역시 곡마다 색다르게 변주됐다. 대형 LED 화면과 레이저, 드론, 공중 리프트 등 다양한 장치가 음악의 분위기에 맞춰 활용됐다. 특히 ‘비가 와’ 무대에서는 이승철이 무빙 장치를 타고 객석 가까이 이동해 관객들과 함께 춤을 추는 등 더욱 가까이에서 호흡했다.
공연의 특별한 순간은 박보검의 등장으로 완성됐다. 공연 중반 무대에 오른 박보검은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며 이승철과 ‘내가 많이 사랑해요’를 함께 불렀다. 두 사람의 듀엣에 객석에서는 폭발적인 환호가 터져 나왔다.
과거 해당 곡의 뮤직비디오를 통해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무대 위에서 유쾌한 대화를 주고받았다. 이승철은 박보검을 향해 “오늘 와주신 여러분께 드리는 최고의 선물”이라면서도 “내 이럴 줄 알았다. 주객이 전도된 느낌”이라고 농담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보검 역시 “사랑이 오고 가는 뜻깊은 한가위에 이승철 선배님의 40주년을 함께 축하할 수 있어 감사하다”며 “관객분들의 삶에도 사랑과 축복이 네버엔딩이었으면 좋겠다”고 인사를 건넸다.
후반부에는 분위기가 한층 뜨거워졌다. 새롭게 편곡한 ‘My Love’, ‘방황’, ‘오늘도 난’ 등이 황제밴드의 강렬한 연주와 함께 이어졌고, ‘소녀시대’ 무대에서는 효진초이와 리헤이를 비롯한 댄서들의 퍼포먼스가 더해졌다. 발라드부터 록과 댄스까지 장르를 자유롭게 오가는 이승철의 음악적 스펙트럼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공연의 대미는 ‘Never Ending Story’가 장식했다. 무대에 앞서 공개된 VCR에서는 자신의 음악을 향한 이승철의 진솔한 이야기가 담겼다. 이승철은 자신이 부르고 싶은 노래보다 사람들이 듣고 싶어 하는 노래를 부르는 것이 목표라며 “단 한 분만 계시면 노래는 계속된다”고 말했다.
이어 노래의 전주가 시작되자 1만 2천 관객이 일제히 목소리를 보탰다. 이승철의 목소리와 객석의 떼창이 하나로 이어지면서 40년 음악 여정의 의미를 되새기는 장면이 완성됐다.
앙코르 요청에 다시 무대에 오른 이승철은 “오늘 즐거우셨냐. 저도 행복했다”며 앞으로도 좋은 노래를 들려주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아마추어’, ‘말리꽃’, ‘인연’을 연이어 선보이며 공연의 마지막까지 폭발적인 가창력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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