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홈런왕 레이스의 판도를 흔드는 강력한 추격자의 등장이다. 외야수 샘 힐리어드(KT)가 시즌 39번째 아치를 그리며 이 부문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선두 김도영(KIA)과 격차는 단 하나다.
마법사들도 힐리어드의 한 방을 앞세워 가장 먼저 시즌 80승 고지를 밟았다. KT는 24일 수원 KT 위즈파크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NC와의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전날 NC에 3-10으로 패했지만, 곧바로 반등해 80승째(4무48패)를 채웠다. 올 시즌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빠른 80승이다.
승전고의 출발점에 힐리어드가 있었다. 0-0이던 2회 말 선두타자로 나서 상대 선발투수 송명기의 직구를 공략했다. 이렇게 그려낸 큼지막한 타구는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비거리 135m의 선제 솔로포였다.
그의 시즌 39호포다. 이날 경기 전까지 홈런 부문은 김도영이 40개로 선두였고 오스틴 딘(LG)이 39개, 힐리어드가 38개로 뒤를 이었다. 힐리어드는 이날 한 방으로 오스틴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공동 2위로 뛰어올랐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표팀 차출로 KBO리그를 비운 김도영과도 단 1개 차가 됐다.
타점왕 경쟁에서도 오스틴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솔로포로 시즌 122타점째를 올린 힐리어드는 이날 타점을 추가하지 못한 오스틴과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막판 몰아치기가 매섭다. 힐리어드는 9월 들어 이날까지 20경기에서 홈런 9개를 쏟아냈다. 이날 경기 전 기준 직전 10경기서만 5홈런을 때렸고, 지난 22일 SSG전에선 만루포로 시즌 38호 홈런을 장식했다. 이날까지 포함하면 최근 11경기 6홈런이다.
시즌 막판 몰아치기 본능을 번뜩이는 만큼 이젠 홈런왕 경쟁서 ‘다크호스’라는 표현만으로는 부족하다. 월별 페이스를 보면 이 상승세가 더욱 도드라진다.
3∼4월 5홈런으로 출발한 힐리어드는 5월 8개, 6월 6개, 7월 9개를 터뜨렸다. 8월에는 2개로 주춤했지만 이달에만 다시 장타 본능에 불이 붙었다. 19일 두산전에서 시즌 37호포를 터뜨린 데 이어 불과 닷새 사이 2개를 더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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