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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검증이냐, 미국 직행이냐…두 갈래 도전의 명암

입력 : 2026-09-11 10:43:46 수정 : 2026-09-11 13: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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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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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제공

미국에 직행할 것인가, 한국서 먼저 증명할 것인가.

 

야구 선수에게 미국 메이저리그(MLB)는 꿈의 무대다.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문을 두드리고 싶은 마음이 클 터. 보다 높은 곳을 바라보는 유망주들이 많아졌다. 다만, 어떤 길로 가느냐는 개인의 선택이다. 목적지는 같지만 출발점이 다르다. 추신수 SSG 구단주 보좌역 겸 육성총괄처럼 고등학교 졸업 후 곧바로 미국행 비행기를 탈 수도, 류현진(한화)처럼 KBO리그서 충분한 검증을 마친 후 진출할 수도 있다.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경로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

 

‘2027 KBO 신인드래프트’가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고교 유망주들의 거취가 화제다. 한 박자 빠르게 MLB 도전을 외친 이들이 늘어났다. 박찬민(광주제일고)이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입단한 가운데(계약금 120만5000달러) 엄준상(덕수고·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150만 달러), 신희주(청담고·밀워키 브루어스·비공개), 남현우(서울컨벤션고·디트로이트 타이거스·60만 달러) 등도 빅리그와 계약했다. 권시우(장충고), 조성철(라온고) 등도 막바지 협상에 한창이다.

 

사진=피츠버그 SNS
사진=피츠버그 SNS

 

모두가 직행 비행기를 타는 것은 아니다. MLB 구단들의 집중 관심을 받았던 하현승(부산고)은 KBO리그를 택했다.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한다. 심지어 뉴욕 양키스는 직접 편지를 보내는 한편 계약금으로 300만 달러(한화 약 40억원)까지 제시하는 등 강하게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빅리그 꿈이 없는 게 아니다.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하현승은 “KBO리그서 데뷔해 포스팅 자격을 얻을 때까지 잘 갈고 닦겠다. 좋은 대우 받으며 미국에 가겠다”고 눈빛을 반짝였다.

 

정답은 없다. 각각의 장·단점이 뚜렷하다. 미국으로 직행하게 될 경우, 마이너리그부터 경험하게 된다. 언어적 부분이나 문화 측면에서 이해도가 높아진다. 추 보좌역은 과거 “마이너리그부터 올라가면 선수들과의 관계 등 미국 생활 적응이 좀 더 용이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반면, KBO리그를 거쳐 갈 경우 조금 더 안정적인 계약을 이끌어낼 수 있다. MLB는 철저히 자본주의 논리대로 움직이다. 몸값을 높인다는 건 더 많은 기회를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물론 어떻게 가느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연착륙이다. 매년 수많은 이들이 도전장을 던지지만, 실제 MLB 무대에 서는 건 극소수에게만 허락된다. 심준석, 장현석(LA다저스), 조원빈(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 특급 재능을 자랑했던 자원들도 아직까지 이렇다 할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분전하고 있지만, KBO리그를 거친 이들도 예외는 아니다. 고우석(LG)은 KBO리그서 통합우승을 맛본 뒤 미국으로 향했지만 빅리그 출전은 4경기에 그쳤다. 큰 무대를 원한다면, 진출 그 이상까지 바라보는 촘촘한 준비가 필요하다.

 

사진=AP/뉴시스
사진=AP/뉴시스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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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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