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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름지기 ‘땅꾼’이라면… 소형준, 85구면 충분했다… KT 3연패 끊은 7이닝 역투

입력 : 2026-09-08 21:24:26 수정 : 2026-09-08 21:5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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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T 위즈 제공
사진=KT 위즈 제공

 

‘땅꾼’은 무엇이냐. 공을 낮게 깔아 방망이를 아래로 끌어내리고, 위기에서는 병살의 길을 열며, 적은 투구로 긴 이닝을 책임지는 투수다.

 

국가대표 우완 소형준(KT)이 그 정석을 제대로 보여줬다. 위기 때마다 땅볼 유도를 번뜩이며 팀을 승전고로 이끈 것. 그는 8일 수원 KT 위즈파크서 열린 SSG와의 2026 신한 SOL KBO리그 정규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을 4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투구 수는 단 85개였다. KT는 3-1로 승리하며 직전 광주 KIA 원정에서 당한 싹쓸이 패배의 충격을 털고 3연패서 벗어났다. 이날 경기 전까지 100이닝 이상을 던진 투수 31명 가운데 소형준의 땅볼/뜬공 비율은 1.79로 가장 높았다. 이 부문 2위 왕옌청(한화·1.72), 3위 제임스 네일(KIA·1.48)을 앞서는 수치다.

 

SSG를 상대로도 어김없이 빛났다. 이날 잡아낸 21개의 아웃카운트 가운데 9개가 땅볼 타구에서 나왔다. 이 가운데 3회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병살타로 아웃카운트 2개를 한꺼번에 챙겼다.

 

사진=KT 위즈 제공
사진=KT 위즈 제공

 

출발부터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1회 1사 후 박성한과 에레디아에게 연속 안타를 내줬지만 김재환에게 1루수 땅볼을 유도해 선행주자를 잡았다. 이어 전의산까지 2루수 땅볼로 돌려세워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유일한 실점이 나온 3회에도 땅볼이 흐름을 끊었다. 안재연과 정준재의 연속 안타, 박성한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내줬지만 계속된 1사 1루에서 에레디아를 2루수 방면 병살타로 처리했다. 추가 실점 가능성을 단숨에 지웠다. 6회에는 박성한과 에레디아를 연달아 투수 땅볼로 직접 처리하며 자신의 장기를 재차 뽐냈다.

 

효율까지 완벽했다. 6회까지 소형준이 던진 공은 73개에 불과했던 것이 방증일 터. 여유 있게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그는 김재환을 중견수 뜬공, 전의산을 삼진, 조형우를 1루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하며 삼자범퇴로 임무를 끝냈다.

 

타선은 일찌감치 힘을 보탰다. 2회 조대현과 장준원, 최원준의 3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만루서 안현민이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이어 2사 1, 3루에서는 최원준과 안현민의 이중도루가 적중해 한 점을 더 달아났다.

 

사진=KT 위즈 제공
사진=KT 위즈 제공

 

3점의 득점지원이면 소형준에겐 충분했다. 시즌 11번째 퀄리티스타트(QS·선발투수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완성한 그는 시즌 7승째까지 챙겼다. 무엇보다 3연패에 빠져 있던 팀에 필요한 순간 다시 한번 ‘계산이 서는 선발’의 역할을 해냈다.

 

이강철 KT 감독은 경기 뒤 “소형준이 그동안의 부진을 씻어내고, 소형준다운 투구로 긴이닝을 소화하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 나온 손동현, 박영현도 잘 막았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타선에서는 한번의 찬스에서 집중력을 발휘했다. 안현민의 2타점과 최원준의 좋은 주루플레이로 3점을 내며 승리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수원=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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