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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프트장서 펑펑 울었던 그 투수, 여전히 간절합니다… 첫승 품은 박시원 “5이닝, 맡겨주세요!”

입력 : 2026-09-03 22:26:48 수정 : 2026-09-03 22:2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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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포츠월드 김종원 기자
사진=스포츠월드 김종원 기자

 

2년 전 이맘때, 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참았던 눈물을 쏟았다. 간절하게 기다렸던 프로행 티켓을 손에 넣은 순간이었다. 그때의 ‘눈물 많은’ 신예가 어느덧 1군 무대서 선발 투수로 활약 중이다. 그리고 이번에는 활짝 웃었다.

 

LG 2년 차 우완 박시원이 감격의 프로 첫 승을 품었다. 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2026 신한 SOL KBO리그 정규리그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오스틴 딘이 친 솔로포(1-0)가 결승타가 됐고, 박시원은 승리투수로 우뚝 섰다.

 

프로 통산 27번째, 올 시즌 25번째 등판에서 신고한 첫 승이다. 공교롭게도 맞은편에는 현시점 리그 최강 에이스 곽빈(두산)이 서 있었다. 하지만 박시원은 상대의 이름값에 시선을 두지 않았다.

 

그는 “전혀 의식하지 않으려고 했다. 내가 해야 할 건 5이닝을 던지는 것이었다”며 “(임)찬규 선배도 평소에도 ‘상대 투수가 누구인지는 상관없다. 네가 할 것만 하면 된다.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져라’고 조언해 주셨다”고 돌아봤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사진=LG 트윈스 제공

 

자신에게 세운 목표를 정확하게 채웠다. 최고 시속 149㎞의 직구를 앞세워 곰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았고,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1군서 한 경기 5이닝을 소화했다. 직전 등판(지난달 27일 NC전)에서 1⅔이닝 8피안타 6실점으로 휘청였던 아쉬움도 깨끗하게 털어낸 순간이다.

 

승부에 임하는 자세에 더 집중했다는 설명이다. 박시원은 “경기를 치르면서 안 맞아야 한다거나 이닝을 더 끌고 가야 한다는 생각이 생기니 오히려 도망가는 투구를 했다”며 “이번에는 어떤 상황에서도 스트라이크를 던지자는 생각으로 타자와 붙었다.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첫 승이 완성되기까지 동료들의 힘도 컸다. 4회 오지환의 호수비가 실점을 막았고, 9회엔 손주영이 생애 첫 3연투까지 자청해 한 점 차 승리를 지켜낸 것. 박시원은 “(손)주영이 형이 3연투까지 하면서 제 첫 승을 지켜줘 정말 감사하다”며 “우리 팀에서는 3연투가 거의 없는데 먼저 등판하겠다고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말 고마웠다”고 말했다.

 

승리가 확정된 뒤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은 부모님이었다. 망설이지 않고 “사랑한다는 말을 가장 전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LG 트윈스 구단 유튜브 캡처
사진=LG 트윈스 구단 유튜브 캡처

 

‘간절함’으로도 잘 알려진 신예다. 박시원은 2025 KBO 신인드래프트서 6라운드 전체 60순위로 LG의 지명을 받은 바 있다. 예상보다 자신의 이름이 늦게까지 나오지 않으면서 마음을 졸였고, 마침내 지명이 확정되자 긴장이 한꺼번에 풀리며 눈물을 보였다. 이 장면은 당시 드래프트서 가장 인상적인 순간 가운데 하나로 남았을 정도다.

 

2년이 흐른 지금도 박시원은 이 눈물의 순간을 굳이 지우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는 “오히려 계속 이미지를 가져가고 싶다. 그만큼 간절한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며 웃었다.

 

입단 당시 세웠던 목표는 ‘3년 안에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는 것’이었다. 2년 차에 문을 두드렸고, 비로소 첫 승까지 손에 넣었다. 시선을 두고 있는 다음 목표, ‘차근차근 한걸음씩’을 외친다. 

 

“앞으로도 계속 5이닝을 책임지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운을 뗀 박시원은 “팬들이 제가 올라오면 ‘5이닝은 책임져주는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사진=LG 트윈스 제공


잠실=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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