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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부른 귀환… 줄무늬 유니폼과 돌아온 고우석 “배운 것 LG에 보태겠다”

입력 : 2026-09-03 15:08:39 수정 : 2026-09-03 16: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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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3년간 이어진 미국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돌아갈 곳을 정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가족이 기다리고 있고, 자신을 키워준 친정팀도 손을 내밀었다. 다시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은 우완 고우석(LG)은 이제 지난 도전을 돌아보기보다 남은 시즌 팀에 힘을 보태겠다는 각오다.

 

고우석은 3일 서울 잠실야구장서 LG 복귀 계약 후 처음 취재진과 만났다. 앞서 계약기간 1년 연봉 5억원에 계약을 마치는 등 선수 등록까지 완료했다. 시즌 도중 복귀함에 따라 잔여 3개월분인 1억5천만원을 받게 된다.

 

그는 “돌아오더라도 LG로 돌아올 수 있게 돼 기쁘다. 시즌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도 좋은 대우를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그만큼 더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결정적인 이유는 가족이었다. 둘째 출산을 앞두고 있는 데다 첫째 역시 자라면서 미국 생활을 이어갈지를 두고 고민이 깊어졌다. 고우석은 “가족이 가장 큰 이유였다”며 “5월부터 한국 복귀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 있었다. 언제 돌아가야 할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선택의 순간은 미국 메이저리그(MLB) 미네소타 트윈스서 두 번째 양도지명(DFA)을 당한 뒤 찾아왔다. 웨이버 기간 자신을 원하는 구단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마이너리그에 남거나 자유계약선수(FA)가 돼 새 팀을 찾는 선택지가 생겼다. 미네소타는 마이너에서의 추가 담금질을 통한 잔류를 원했지만 고우석은 FA를 택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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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남은 시즌 미국에서 계속 던지는 것과 한국 복귀, 아예 시즌을 일찍 마치고 몸을 관리하는 방안까지 놓고 고민했다. 고우석은 “올해 던진 경기와 이닝도 적지 않았고 이동도 많았다”며 “남은 시간 무엇이 나에게 더 도움이 될지를 생각했을 때 한국으로 돌아오는 것도 괜찮겠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돌아온 고우석은 미국으로 떠나기 전과 같은 투수만은 아니다. 가장 크게 달라진 부분으로는 ‘타자와 승부하는 방법’을 꼽았다. 마이너리그에서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며 단순히 좋은 공을 던지는 것을 넘어 자신의 투구를 이해하는 법을 배웠다는 설명이다.

 

고우석은 “한국에 있을 때는 성적이 좋았던 시즌과 좋지 않았던 시즌이 있었는데 왜 좋았고, 왜 나빴는지를 정확히 알지 못했던 것 같다”며 “미국에서 어려운 상황들을 겪으면서 그 이유를 찾아보려고 했다. 그걸 찾아서 돌아오면 진짜 내 것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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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MLB와 마이너리그서 익힌 방식을 그대로 적용하기보다 KBO리그에 다시 맞춰가는 과정이 먼저다. 그는 “리그가 다르기 때문에 일단 타자들과 승부해 보면서 빨리 적응해야 한다”며 당장의 결과보다 현장 적응에 무게를 뒀다.

 

몸 상태에는 문제가 없다. 고우석은 지난주까지 실전에 등판했다. 그는 “경기에 나갈 수 있는 상태”라면서도 “귀국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언제 등판할지는 감독님, 코치님과 잘 상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LG는 정규리그 막판 순위 치열한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매 경기가 살얼음판이다. 돌아온 고우석에게 주어진 시간은 길지 않지만 역할은 분명할 터.

 

누구보다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겪었던 모든 순간이 성장의 발걸음이 됐으면 한다”며 “그 경험이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남은 경기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 좋은 성적으로 마치는 것이 팬들에게 보답하는 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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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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