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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박스] “초반에 삼진만 안 당했어도…” 힐리어드 ‘30홈런-100타점’ 달성에 이강철 감독이 헛웃음 친 이유

입력 : 2026-09-02 17:38:34 수정 : 2026-09-02 18:4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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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T 힐리어드. 사진=KT위즈 제공
프로야구 KT 힐리어드. 사진=KT위즈 제공

 

“찬스만 제대로 살렸어도 150타점은 찍었을 겁니다.”

 

내야수 샘 힐리어드(KT)가 구단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출산 휴가를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타점을 추가하며 ‘30홈런-100타점’ 고지를 밟았다. 하지만 이강철 KT 감독의 반응은 뜻밖에도 아쉬움이 섞인 헛웃음이었다. 

 

이 감독은 2일 23일 수원 KT위즈파크서 열리는 한화와의 2026 신한 SOL KBO리그 정규리그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들과 만나 “(타점 올릴 기회에서) 한두 번만 더 쳤어도 경기 진작 끝냈다”며 특유의 쾌활한 농담으로 운을 뗐다.

 

지난 1일 수원 KT전의 출발은 다소 아쉬웠다. 힐리어드는 1회말 1사 1, 2루에서 3루수 인필드 플라이로 물러났다. 하지만 두 번째 타석에서 기록을 완성했다. 팀이 3-0으로 앞선 2회말 1사 만루. 상대 선발 오웬 화이트의 공을 밀어쳐 좌익수 쪽 희생플라이를 쏘아 올렸다. 

 

이날 전까지 30홈런 99타점을 기록 중이던 힐리어드의 시즌 100번째 타점이었다. KBO리그 역대 97번째 30홈런-100타점 달성 순간이다. KT 구단 역사상으로는 멜 로하스 주니어(2018·2020·2024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 대기록이다. 아내의 둘째 출산을 지키고 돌아온 복귀전에서 거둔 값진 결실이다.

 

프로야구 KT 힐리어드. 사진=KT위즈 제공
프로야구 KT 힐리어드. 사진=KT위즈 제공

 

사실 힐리어드는 시즌 초반 잔루를 남발했다. 3~4월 타율 0.232(112타수 26안타) 5홈런에 그쳤다. 특히 득점권 찬스마다 맥없이 삼진으로 물러나는 일이 잦았다. 이 감독은 “시즌 초반만 생각하면 죽겠다. 그때 선수들이 판을 다 깔아줬다”며 “밥상을 차렸는데, 거기서 삼진을 땅했다. 땅볼이나 외야 플라이조차 못 쳤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그때 4번 타자 자리에서 흐름이 다 끊겼다. 당시 찬스만 제대로 살렸어도 지금쯤 150타점은 찍었을 것”이라며 “전날에도 몇 개를 못 치지 않았나”라고 웃었다. 

 

뼈 있는 농담 뒤에는 힐리어드를 향한 신뢰와 기대감이 깔려 있다. 힐리어드는 5월 타율 0.350(100타수 35안타)으로 반등한 뒤 현재까지 매서운 타격감을 유지 중이다. 올 시즌 타율 0.295(434타수 128안타), 30홈런 100타점을 기록하며 홈런 3위, 타점 3위, 득점 5위 등 주요 타격 지표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감독은 중심 타선의 완성을 강조했다. 그는 “시즌 전부터 이야기했지만, 힐리어드가 4번 역할을 해줘야 한다. 개막 전엔 물음표였지만 이제는 확실한 답이 나왔다”며 “주자가 많이 나가는 만큼 중심 타선에서 확실히 해결해 줘야 한다”고 전했다.



박상후 기자 psh6554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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