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빈자리, 또 다른 누군가에겐 기회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이 점차 가까워지고 있다. 프로야구도 덩달아 분주해졌다. 대회 기간 리그가 중단되지 않는 까닭이다. 소집 후 훈련 시간까지 포함하면 약 2주 정도가 될 터. 적게는 1명부터 많게는 3명까지, 대표팀에 승선하는 멤버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 심지어 9월 중순은 시즌 막바지 순위 싸움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울 시기다. 이들이 빠진 기간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중요하다. 순위 판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롯데도 예외는 아니다. 다양한 시나리오를 구상 중이다. 당장 선발 한 자리를 새 얼굴로 채워야 한다. 김진욱이 AG로 향한다. 올 시즌 기량이 만개했다. 22경기서 6승6패 평균자책점 3.75 등을 마크했다. 데뷔 후 가장 좋은 성적을 써 내려가고 있다.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WAR·스탯티즈 기준)에서도 3.36으로, 팀 내 투수진 가운데 가장 높다. 롯데 선발진 중 유일한 좌완이기도 하다. 관리 차원서 휴식을 취한 것을 제외하면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켰다.
신예들이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1순위는 우완 김한결이다. 올해 신인으로, 6라운드(전체54순위)로 롯데 품에 안겼다. 지난 12일 인천 SSG전서 대체 선발로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150㎞대 투심 패스트볼을 앞세워 위력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팀 사정상 불펜으로 주로 뛰고 있지만, 장기적 차원서 선발로서의 잠재력이 크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김한결은) 선발에 적합한 구종을 갖고 있다. 체형, 스타일을 봤을 때도 선발 쪽에 더 적합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우완 김태균도 후보 중 한 명이다. 지난해 10라운드(전체 94순위)로 롯데 지명을 받았다. 아직 KBO리그 무대는 밟지 못했다. 퓨처스(2군)리그서 선발 수업을 받았다. 다만, 우측 어깨 회전근개 염증으로 공백이 있었다. 다시 차근차근 투구 수를 늘려가는 과정에 있다. 큰 키에서 나오는 변화구 각도가 예리하며, 특히 좌·우타자 모두에게 던지는 포크볼이 효과적이다. 김 감독은 김태균과 관련해 “2군서 좋다고 하더라. 일단 선발 준비를 시켜보려 한다”고 밝혔다.
결정된 건 아무것도 없다. 그만큼 변수가 많다. 롯데의 경우 필승카드 우완 최준용의 공백도 고려해야 한다. 김 감독은 “(최)준용이도 (AG에) 나가니깐, 김한결을 중간으로 쓸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물론 기회가 무조건 장밋빛 미래를 보장하는 건 아니다. 이를 어떻게 잡느냐는 선수 본인에게 달렸다. 새로운 활로를 뚫게 될지, 아니면 기존 자원을 기다리게 될지. AG가 가져온 변화가 선수 개개인에게, 나아가 롯데 마운드에 어떻게 작용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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