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선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집중력을 보여줬다.”
호랑이 군단 뒷문을 굳게 잠갔던 파이어볼러 이의리마저 뚫어냈다. 프로야구 키움이 9회말 5점 차 열세를 뒤집는 대역전극으로 주말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마지막 한 방은 베테랑 포수 김재현의 끝내기 만루홈런이었다.
키움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IA와의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8-7로 이겼다. 8회까지만 해도 5점 차(2-7)로 끌려갔지만 마지막 공격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9회 말에만 무려 6점을 뽑아내며 2연승을 달렸다.
쉽지 않은 승부였다. 키움은 0-2로 뒤진 3회말 데이비슨의 투런포로 균형을 맞췄지만, 6회 2점에 이어 8회 김태군의 투런포를 비롯, 3점을 내주는 등 크게 밀렸다. 그럼에도 포기는 없었다. 9회말 선두 권혁빈의 안타를 시작으로 1사 후 서건창과 추재현이 연속 안타를 터뜨려 만루를 만들었다.
상대도 더는 물러설 수 없었다. KIA는 최근 마무리로 변신해 위력적인 구위를 뽐내던 이의리를 마운드 위로 호출했다. 직전 10경기서 평균자책점 1.46을 써낸 철벽 마무리다. 특히 지난 11일부터 최근 6차례 등판에서는 5⅔이닝 동안 단 1안타만 허용하며 무실점 행진을 펼친 가운데, 4개의 세이브를 챙겼다. 좀처럼 빈틈을 찾기 어려웠던 KIA 불펜의 마지막 카드였다.
키움은 그 벽까지 넘어섰다. 데이비슨이 이의리를 상대로 우전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4-7로 추격했고, 안치홍이 8구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 다시 만루를 채웠다. 대타 여동욱이 시속 157㎞ 직구에 헛스윙 삼진을 당하면서 어느덧 2사 벼랑 끝이 만들어졌다.
9회 초 교체 출전해 포수 마스크를 쓴 김재현이 해결사로 나섰다. 비거리 110m의 끝내기 만루포로 경기를 끝낸 것. 이의리의 강속구에 헛스윙 두 차례를 내줬지만, 연이어 파울로 걷어내며 버틴 뒤 7구째 시속 155㎞ 몸쪽 높은 직구를 힘으로 받아쳤다. 이 타구는 그대로 왼쪽 담장을 넘어가며 경기를 매조졌다.
한편 마운드에선 선발투수 전준표가 5이닝 동안 84구를 던져 삼진 없이 3피안타(1피홈런) 5볼넷 2실점(2자책점) 투구를 펼쳤다. 이날 3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한 맷 데이비슨은 앞선 3회 투런포에 이어 9회 추격의 불씨를 살린 2타점 적시타까지 때려내며 5타수 3안타 4타점으로 활약했다.
설종진 키움 감독은 “전준표가 지난 경기에 이어 좋은 투구를 했고, 경기를 거듭할수록 발전하는 모습이 고무적”이라며 “타선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집중력을 보여줬다. 데이비슨이 추격의 발판을 만들었고, 베테랑 김재현의 역전 만루홈런 한 방이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날 3안타를 친 서건창을 향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설 감독은 “서건창이 5년 만에 한 시즌 100안타를 달성했다.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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