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종현과 카나쿠보 유토(이상 키움)의 등판 순서, 상황에 따라 다르다.
영웅군단이 남은 시즌 ‘유동적인’ 뒷문 운영에 나선다. 단순히 8회와 9회를 나누기보다 가장 중요한 순간에 더 좋은 카드를 먼저 쓰겠다는 구상이다.
설종진 키움 감독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서 열리는 KIA와의 2026 신한 SOL KBO리그 정규리그 홈경기를 앞두고 불펜 운용 구상을 밝혔다. 하루 전 KIA를 3-1로 꺾었다. 선발 안우진이 7이닝 무실점으로 버틴 뒤 8회 원종현, 9회 유토가 차례로 등판했다. 원종현은 1이닝 무실점으로 홀드를 챙겼고, 유토는 3안타를 허용해 1점을 내줬지만 시즌 14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앞으로 이 순서가 쭉 고정되는 것은 아니다. 설 감독은 “원종현도 잘해왔지만 최근 컨디션이 조금 떨어져 있다고 봤다. 상위 타선보다는 하위 타선에서 조금 편하게 던질 수 있도록 생각했다”고 전날 원종현을 8회에 투입한 배경을 설명했다.
핵심은 이닝보다 ‘상황’이다. 설 감독은 “불펜에서 지금 가장 (공이) 좋은 유토가 위기 상황을 막아주고, 조금 편한 상황에서 원종현이 9회를 마무리하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한다”며 “점수 차가 있으면 원종현을 앞으로 당기고 유토를 뒤에 둘 수도 있다. 그런 식으로 계속 운영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7회 후반부터 승부처가 생기면 유토를 먼저 준비시킨다. 필요하면 네 타자 이상을 상대하는 멀티이닝도 염두에 둔다. 반대로 여유 있는 흐름에서는 원종현이 먼저 나서고 유토가 마지막을 맡을 수 있다.
베테랑 원종현의 체력 관리도 고려 대상이다. 원종현은 최근 10경기서 평균자책점 9.00(8이닝 8자책점)으로 흔들렸다. 설 감독은 “몸에 이상은 전혀 없다. 하지만 본인도 체력적인 부분이 조금 있다고 했다”며 “많이 쉬게 해줄 수는 없지만 웬만하면 관리해주면서 남은 경기를 치르려고 한다”고 말했다.
유토에겐 보완 과제가 있다. 설 감독은 최근 유토가 경기 막판 삼진을 의식하면서 투구가 다소 길어지는 점을 짚었다. 그는 “처음에는 속구로 승부하다가 이후 변화구를 쓰는데 제구가 안 되면서 볼넷이나 안타가 나오는 부분이 있다. 다시 한번 이야기를 해볼 생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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