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운전 도중 다리에 쥐가 나는 경험을 하는 이들이 많다. 오른쪽 정강이 앞쪽이 갑자기 단단하게 뭉치거나 심한 통증이 나타나 당황을 하기 마련이다.
운전 시 흔히 오른발 발뒤꿈치를 바닥에 둔 상태에서 발목 각도를 미세하게 바꾸며 엑셀을 밟았다 떼는 과정을 반복한다. 더불어 필요할 때마다 브레이크로 옮기는 동작을 반복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많이 사용되는 근육 가운데 하나가 정강이 앞쪽에 위치한 전경골근이다.
전경골근은 발끝을 위로 들어 올리는 발등굽힘에 관여하는 대표적인 근육이다. 장시간 운전하며 발을 페달 위에 놓거나 엑셀 조작을 반복할 경우 전경골근이 충분히 이완되지 못한 상태에서 긴장 및 수축을 이어가게 된다.
무엇보다 운전 시간이 길어질수록 근육 피로가 쌓이면서 뻐근함이나 당김이 나타날 수 있다. 경우에 따라 갑작스러운 경련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운전 자세도 전경골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좌석을 지나치게 뒤로 빼 발을 뻗은 상태에서 페달을 조작하거나 발뒤꿈치가 안정적으로 지지되지 않으면 발목 근육에 더 많은 부담이 생길 수 있다. 여기에 여름철 탈수나 장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는 습관 등이 겹칠 경우 근육이 쉽게 피로해진다.
특히 운전 중 발생하는 전경골근 경련을 단순한 불편함으로 넘기지 말아야 한다. 통증이 심해지면 엑셀에서 발을 즉시 떼지 못하거나 브레이크로 옮기는 동작이 늦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운전 중 정강이 앞쪽이 뭉치거나 경련이 시작됐다면 비상등을 켜고 안전하게 정차할 수 있는 장소로 이동하는 것이 우선이다. 이후 충분히 쉬면서 발목을 천천히 움직이고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는 게 좋다.
전경골근을 스트레칭할 때 발등, 발가락을 아래 방향으로 천천히 뻗어 정강이 앞쪽 근육이 늘어나도록 한다. 다만 통증이 심할 때 무리하게 당기는 것은 피해야 한다. 가볍게 마사지하고 휴식한 뒤 발목 움직임과 페달 조작에 통증이나 힘 빠짐이 없는 것을 확인한 후 운전을 재개하는 게 안전하다.
예방을 위해 장거리 운전 전 종아리뿐 아니라 전경골근도 함께 스트레칭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운전 중에도 한 자세를 지나치게 오래 유지하지 말고 휴게소 등 안전한 장소에서 주기적으로 내려 걷거나 발목을 움직여 주는 게 좋다.
좌석 위치도 중요하다. 엑셀이나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무릎이 완전히 펴지기보다는 어느 정도 자연스럽게 굽혀진 상태에서 페달을 충분히 조작할 수 있도록 맞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더운 날 장시간 운전한다면 수분 섭취에도 신경 써야 한다.
장거리 운전 때마다 전경골근이 쉽게 피로해지는 경우에는 탄력 근육테이핑을 보조적으로 활용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 정강이 앞쪽 근육의 주행 방향을 따라 테이프를 부착해 근육 움직임과 감각을 보조하는 방식이다.
탄력 근육테이핑을 적용하면 피부 자극을 통해 근육의 움직임과 감각을 보조해 ‘감각 피드백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일부 연구에서는 근력이나 운동 수행과 관련된 긍정적인 결과가 보고돼 ‘운동 수행 보조’에도 활용되고 있다. 또한 근육 피로와 관련된 불편감을 줄이는 데 보조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충분한 휴식에도 한쪽 전경골근 경련이 반복되거나 발등을 위로 들어 올리는 힘이 떨어지는 경우 단순한 근육 피로로만 판단하지 않는 것이 좋다. 감각 저하나 저림, 발을 끄는 듯한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요추 신경이나 비골신경 이상, 혈관 문제 등 다른 원인이 없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고도일병원 고도일 병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장거리 운전을 앞두고 종아리 뒤쪽만 스트레칭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 페달 조작에 반복적으로 사용되는 전경골근도 함께 관리할 필요가 있다”며 “과거 운전 중 정강이 앞쪽에 쥐가 난 경험이 있다면 스트레칭과 좌석 조정, 중간 휴식을 기본으로 하고 필요에 따라 키네시오 테이핑을 보조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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