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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다 손이 굳는다면… 집에서 확인하고 병원 가야 할 류마티스관절염 신호

입력 : 2026-08-20 08:44:32 수정 : 2026-08-20 09:2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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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눈을 뜨고 휴대전화를 집으려는데 손가락이 마음대로 구부러지지 않는다. 치약 뚜껑을 열거나 커피잔을 잡는 것도 평소보다 힘들다. 몇 번 주먹을 쥐었다 펴고 한참 움직인 뒤에야 손이 조금씩 부드러워진다.

 

이런 증상이 반복돼도 “어제 손을 많이 써서 그렇겠지”, “나이가 드니 관절이 굳나 보다” 하고 넘기기 쉽다. 하지만 아침마다 손가락과 손목이 뻣뻣하고 붓는 증상이 상당 시간 지속된다면 류마티스관절염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류마티스관절염은 면역체계가 자신의 관절 조직을 공격해 만성 염증을 일으키는 자가면역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류마티스관절염 진료 환자는 2020년 약 24만5000명에서 2022년 약 25만5000명으로 증가했다.

 

경산중앙병원 내과 이종명 명예원장의 도움말로 일상에서 놓치기 쉬운 초기 신호와 치료법을 알아본다.

◆아침에 유독 손이 뻣뻣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들이 흔히 호소하는 증상 중 하나가 조조강직이다. 밤새 쉬고 난 뒤 아침에 관절이 굳은 것처럼 뻣뻣하고 움직이기 어려워지는 증상이다.

 

특히 손가락 중간관절이나 손등과 손가락이 만나는 관절, 손목 등 작은 관절에서 통증이나 부종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양쪽 손의 비슷한 관절이 함께 아픈 대칭성도 특징 중 하나다.

 

환자들은 이를 “아침에 주먹이 바로 안 쥐어진다”, “반지가 갑자기 꽉 낀 느낌이다”, “병뚜껑을 돌리기가 힘들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감별해야 할 질환의 하나인 퇴행성관절염은 관절을 사용할수록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은 반면, 류마티스관절염은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은 뒤 뻣뻣함이 두드러지고 움직이면서 다소 풀리는 양상을 보일 수 있다.

 

이종명 명예원장은 “아침에 손이 잘 움직이지 않는다고 모두 류마티스관절염은 아니지만, 비슷한 증상이 반복되고 관절이 붓거나 열감까지 느껴진다면 단순한 피로나 노화로만 생각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전신염증 관리해야

 

류마티스관절염을 초기에 발견해야 하는 이유는 통증 때문만은 아니다.

 

염증이 지속되면 연골과 뼈가 손상돼 관절이 변형될 수 있다. 손의 힘이 떨어지면서 젓가락질이나 글씨 쓰기, 단추 잠그기 같은 일상 동작도 불편해질 수 있다.

 

또 류마티스관절염은 관절에만 국한되는 질환이 아니다. 피로감이나 미열 등이 동반될 수 있고 환자에 따라 폐, 심혈관계, 눈 등에도 합병증이 생길 수 있는 전신질환이다.

 

이 명예원장은 “손가락 몇 마디가 아픈 병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류마티스관절염은 전신의 염증을 함께 관리해야 하는 질환”이라며 “관절 구조가 손상된 뒤에는 되돌리기 어려워 염증을 얼마나 빨리 확인하고 조절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류마티스 수치 정상이어도 안심은 NO

 

진단 과정에서는 류마티스인자(RF), 항CCP항체와 ESR·CRP 같은 염증수치를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특정 혈액검사 하나가 정상이라고 류마티스관절염을 완전히 배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실제 진료에서는 어느 관절이 얼마나 붓고 아픈지, 증상이 얼마나 지속됐는지 등을 함께 평가한다. 필요하면 X선이나 초음파, MRI 등 영상검사를 병행한다.

 

이 명예원장은 “혈액검사 한 가지 결과만으로 류마티스관절염을 진단하거나 배제하지 않는다”며 “관절이 실제로 붓는지, 어떤 부위에서 증상이 나타나는지, 얼마나 오래 지속됐는지를 함께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의 목표는 당장의 통증만 줄이는 데 있지 않다. 염증을 적극적으로 억제해 관절 손상을 막고 질병활성도가 매우 낮거나 거의 없는 ‘관해’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국제 진료지침 역시 진단 후 가능한 한 빨리 질병조절항류마티스제(DMARD)를 시작하고, 치료 반응을 지속적으로 평가하는 방향을 강조하고 있다.

 

메토트렉세이트 등 기존 항류마티스제뿐 아니라 생물학적제제, 표적합성항류마티스제 등 치료 선택지도 다양해졌다.

 

이 명예원장은 “류마티스관절염은 통증을 참고 버티는 병이 아니다”며 “초기부터 질병활성도를 확인하며 염증을 충분히 낮추는 것이 관절 기능을 지키는 데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침 손가락, 이런 증상이 반복되면 확인해야

 

아침 손 뻣뻣함만으로 류마티스관절염을 스스로 진단할 수는 없다. 다만 ▲아침에 손가락이나 손목이 뻣뻣해 주먹을 쥐기 어렵거나 ▲손가락 관절이 붓고 반지가 평소보다 꽉 끼거나 ▲양쪽 손의 비슷한 관절이 함께 아프거나 ▲이런 증상이 수주 동안 반복된다면 진료를 받아 볼 필요가 있다.

 

생활관리에서는 금주는 물론이고 금연이 중요하다. 흡연은 류마티스관절염의 발생 및 악화와 관련된 대표적인 위험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관절 상태에 맞는 적절한 운동을 이어가고, 통증과 부기가 심할 때는 무리한 활동을 피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종명 명예원장은 “손이 조금 뻣뻣하다고 겁낼 필요는 없지만 매일 아침 반복되는 증상을 몇 달씩 ‘나이 탓’으로 미루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특히 관절이 붓고 양손에서 비슷한 증상이 반복된다면 진료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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