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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포커스] 해체 위기 딛고 새 출발…베일 벗은 SOOP의 ‘뚝심 배구’

입력 : 2026-08-19 11:36:54 수정 : 2026-08-19 13: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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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SOOP 선수단. 사진=박상후 기자
프로배구 SOOP 선수단. 사진=박상후 기자

 

“마이 마이!”, “때려!”, “좋았어!” 

 

선수들의 우렁찬 콜플레이가 체육관 천장을 때렸다. 쿵 하고 코트에 떨어지는 배구공 소리와 운동화 마찰음도 끊임없이 귀를 간지럽혔다. 고강도의 훈련이 이어졌지만, 힘든 기색은 찾아볼 수 없었다. 공 하나에 몸을 던지면서도 선수들 얼굴엔 연신 웃음꽃이 피어났다. 구단명도, 감독도, 유니폼도 싹 바뀐 새 출발. 서로 눈빛을 맞추며 땀을 흘리는 모습에서 ‘하나의 팀’이 되어가는 열기가 고스란히 전해졌다.

 

여자 프로배구 V리그 SOOP 수퍼스는 지난 18일 광주 SOOP 스타디움에서 오픈트레이닝을 진행했다. 여기까지 오는 데 우여곡절이 많았다. 전신 페퍼저축은행의 경영난과 매각 선언으로 선수단 전체가 해체 위기라는 불안함 속에 비시즌을 보냈다. 지난 6월 SOOP의 인수가 최종 확정되면서 걱정을 한시름 덜었다. 연고지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로 기존과 동일하다. 광주와 전남의 통합에 따라 명칭만 정리됐다.

 

구단명은 SOOP 수퍼스다. 다양한 구성원이 모여 하나의 팀을 이룬다는 의미를 담았다. 초대 지휘봉은 김세진 전 한국배구연맹(KOVO) 경기운영본부장이 잡게 됐다. 김 감독을 중심으로 진순기 수석코치, 김재훈 코치, 함형진 코치가 합류해 코칭스태프 구성을 완료했다. 전력 분석과 트레이닝 등 지원 스태프까지 구축하며 탄탄한 팀 운영 체계를 갖췄다. 

 

프로배구 SOOP 고의정. 사진=SOOP 수퍼스 제공
프로배구 SOOP 고의정. 사진=SOOP 수퍼스 제공
프로배구 SOOP 전새얀. 사진=SOOP 수퍼스 제공
프로배구 SOOP 전새얀. 사진=SOOP 수퍼스 제공

 

선수단도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김 감독은 새로운 기회가 필요한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품었다. 박정아, 이한비 등이 떠난 자리를 전새얀, 고의정, 송은채, 서지혜가 메웠다. 특히 원소속팀에서 방출돼 코트를 떠날 위기였던 전새얀은 “선택지가 별로 없었다. 프로 선수를 더 하고 싶었는데 SOOP이 손을 내밀어줬다”며 “기회를 준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하다. 아쉬움을 털어내고 여기서 다시 증명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외국인 선수 라인업 역시 전면 교체됐다.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당시 V리그 구단에 선택을 받지 못했던 아포짓 스파이커 오드리아나 피츠모리스(미국·페루)를 데려왔다. 아시아쿼터로 미들블로커 이즈 쉬에(중국)도 영입했다. 김 감독은 “구단 출범이 늦어지면서 영입에 대한 제약이 많았다. 팬들이 만족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 선수들이 우리 팀에 온 이상 최대한 만들어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프로배구 SOOP 피츠모리스. 사진=SOOP 수퍼스 제공
프로배구 SOOP 피츠모리스. 사진=SOOP 수퍼스 제공
프로배구 SOOP 이즈 쉬에. 사진=SOOP 수퍼스 제공
프로배구 SOOP 이즈 쉬에. 사진=SOOP 수퍼스 제공

 

전신 페퍼저축은행의 최고 성적은 6위(2025~2026시즌). 훈련 체질 개선에 한창이다. 불필요한 콜플레이와 서두르는 동작을 빼고 공에 최대한 몰입하도록 만드는 중이다. 전진 수비 훈련도 강화하고 있다. 김 감독은 “감독직을 수락한 이후부터 각오했다. 우리가 헤쳐나가야 할 부분이다. 팀컬러를 만들겠다고 공표한 이상 일희일비 하지 않고 뚝심 있게 나아가려 한다”며 “기본기에 충실해야 한다. 동네 배구처럼 공만 쫓아다니는 것이 아닌, SOOP만의 짜임새 있는 배구를 만들어가겠다”고 설명했다.

 

새 시즌 목표는 명확하다. 김 감독은 “어릴 때 누구나 대통령이나 과학자를 꿈꾸듯, 목표는 항상 우승이다. 확률이 좀 낮을 뿐이지 불가능은 아니”라면서도 “목표를 위로 잡아놓고, 현실에 맞춰가면서 팀의 색깔을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광주=박상후 기자 psh655410@sportsworldi.com



박상후 기자 psh6554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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