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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하영 증조부, 이토 히로부미 추모제 명단에 있었다”…친일사전 집필자의 폭로

입력 : 2026-08-13 15:07:57 수정 : 2026-08-13 15: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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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하영. 사진=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하영. 사진=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 제공

민족문제연구소 방학진 사무처장이 최근 조상의 친일 행적으로 논란이 된 배우 하영 씨에 대해 “개인에 대한 비난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친일 청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해방 이후의 역사적 현실을 바로잡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13일 2009년 ‘친일인명사전’ 집필에 참여했던 방 사무처장은 YTN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에 출연해 하영 씨의 증조부인 안상호 씨의 친일 행적과 향후 사회적 논의 방향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방 사무처장은 안상호 씨의 친일인명사전 수록 여부에 대해 “4389명의 등재자 명단에는 포함돼 있지 않다”면서도 “다만 친일 행적 자체는 팩트로 확인된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1909년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척결했을 당시, 경성에서 열린 일제의 이토 히로부미 추모대회 준비위원회 명단에 안상호의 이름이 올라가 있다”며 “친일 행위는 맞지만 인명사전에 등재될 수준까지는 아니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방 사무처장은 개인을 향한 무분별한 비난보다는 역사를 대하는 성숙한 태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는 “독일이 1000만명에 달하는 나치 당원 명부를 공개한 목적은 특정 집안을 손가락질하려는 것이 아닌 ‘할아버지의 역사적 악행’을 스스로 반성해 보자는 취지였다”며 “우리 사회 역시 이러한 관점으로 사안을 바라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고(故) 임종국 선생의 말을 인용해 “일제강점기 친일 행위 자체보다 더 큰 문제는 해방 후 참회와 반성이 없었던 현실”이라며 “이를 철저히 바로잡지 않는다면 민족사의 기강을 바로 세울 수 없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대중문화 예술인으로서의 책임감 있는 자세도 당부했다. 방 사무처장은 과거 유사한 사례를 언급하며 “과거 한 여배우는 조부의 친일 행적을 확인한 뒤 비공식적으로 연구소를 찾아와 함께 역사를 공부했고, 이후 지속적으로 반성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전했다.

 

그는 “연예인은 대중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공인인 만큼 이러한 공적인 태도가 필요하다”며 “하영 씨 역시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성숙하고 훌륭한 배우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노희선 온라인 기자 ahrfus3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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