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꿈의 다이아몬드①] “한이 맺혔죠”…외로운 투쟁, 그 속에서 여자야구가 나아간다

입력 : 2026-07-24 09:00:00 수정 : 2026-07-24 09:34:20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사진=한국여자야구연맹
사진=한국여자야구연맹

[Ⅰ] 꿈이 현실이 되다

① 외로운 투쟁, 그 속에서 여자야구가 나아간다

② 여자야구도 여기까지 왔다

③ 7월 록퍼드, 다시 뛰는 ‘원팀’ 대한민국

 

[Ⅱ] 문은 열렸지만

④ 문은 열렸지만, 길은 아직 좁다

⑤ 다이아몬드 밖에서 꿈을 빚는 조력자들

 

[Ⅲ] 다음 세대를 향해

⑥ 누가 다음 세대를 움직이는가

⑦ 첫 문은 열렸다… 한국 여자야구의 다음 과제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야구에 한이 맺혔죠.”

 

자타공인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 야구.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뒤엔 오랜 시간 외로이 투쟁해 온 또 다른 야구가 있다. 여자 야구다. 공보다 먼저 ‘현실의 벽’을 마주해야 했다. 턱없이 부족한 환경과 제한된 기회, 무엇보다 ‘여자가 무슨 야구냐’는 편견이 매번 그들 앞을 막아섰다. 여자야구의 선구자라 불리는 김라경은 “야구에 있어선 난 늘 이방인이었다. 남자 선수들 사이에서 유일한 여자였다. 그 누구의 환영도 받지 못했다. 삼진을 잡으면 내가 칭찬을 받는 게 아니라 상대가 혼났다. 이곳에서 뛰어도 되는 사람인지 늘 증명해야만 했다”고 회상했다.

 

멈추지 않았다. 머뭇거리는 순간 완전히 문이 닫힐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컸다. 흙먼지 날리는 그라운드 끝자락서 묵묵히 공을 던지고 배트를 휘둘렀다. 변변한 실업팀 하나 없어 미래를 바라볼 수 없는 상황. 그럼에도 누군가는 퇴근하자마자, 또 다른 누군가는 하교하자마자 달려온다. 온몸이 테이핑과 파스 냄새로 가득해도 야구한다는 것 자체로 웃을 일이 넘쳤다. 김라경은 “남들은 대학 졸업 후 취직해 자리를 잡아 가는데, 나는 아직도 진로에 대해 고민 중이다. 수술 뒤엔 돌아갈 무대도, 명분도 뚜렷하지 않았다. 오기와 한으로 버텼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더딜지언정, 분명 나아가고 있다. 세계적인 움직임과 결을 같이 한다. 미국여자야구프로리그(WPBL)가 72년 만에 부활했다. 직업 야구선수가 될 수 있는 길이 한층 넓어진 것. 한국 선수 가운데선 투타겸업 김라경, 포수 김현아, 유격수 박주아 등이 꿈의 무대로 뛰어든다. 대표팀 규모도 한층 높아졌다. 예산이 부족해 발을 동동 구르던 예전과는 달리, 이젠 지원을 받으며 국제대회에 출전한다. 유명 선수들은 에이전시에 소속돼 각종 상업적인 활동을 하기도 한다. 여자랑 시합한다며 자존심 상해하던 남자 선수들이 언제부턴가 사인을 받기 위해 줄을 선다.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전문적으로 야구를 할 수 있는 것부터가 제한적이다. 경기를 치를 경기장조차 마땅치 않아 이곳저곳을 전전하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희망의 씨앗’이 뿌려지고 있다는 점이다. 야구를 희망하는 유소녀들이 많아지고 있다. 학부모들의 인식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한국여자야구연맹(WBAK) 관계자는 “안전상 이유로 10살 이후부터 뛸 수 있지만, 그보다 어린 친구들도 찾아오더라”면서 “장기적으로 전국체전에 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엘리트 주니어부가 생기면 뿌리부터 더 탄탄해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프로의 문이 처음 열린 지금, 여자야구는 ▲어디까지 왔고 ▲무엇이 달라졌으며 ▲앞으로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는 앞으로 3주 동안 연속기획 ‘꿈의 다이아몬드’를 통해 여자야구 선수와 지도자, 조력자, 주니어 세대의 목소리를 담아 한국 여자야구의 현재와 미래를 집중 조명한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