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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사랑 처방’ 김형묵 “알아보는 분 많아져 감사…책임·긴장감도 커졌죠”

입력 : 2026-07-23 07:00:00 수정 : 2026-07-22 20:4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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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엔터테인먼트 제공

 

무대에서 다져온 연기력을 바탕으로 대중매체에서 활약하는 배우가 늘어나는 가운데 배우 김형묵이 최근 들어 가장 강력한 흥행 보증수표로 떠오르고 있다. 

 

1999년 뮤지컬 ‘캣츠’로 데뷔한 김형묵은 오랜 시간 공연 무대에서 연기 내공을 쌓은 뒤 2010년대 중후반 드라마와 영화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그러다 2019년 SBS ‘열혈사제’에서 주연 이하늬의 극 중 상관인 부장검사 강석태를 맡게 되면서 이름을 알린 그는 이후로 유독 눈에 띄는 존재감을 발산한다. 

 

tvN ‘빈센조’, SBS ‘천원짜리 변호사’에 이어 지난해에는 tvN ‘폭군의 셰프’에서 밤낮으로 공부한 중국어 연기를 선보이면서 화제를 모았다. 올해에도 tvN ‘언더커버 미쓰홍’에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낸 그는 지난 19일 종영한 KBS2 주말드라마 ‘사랑을 처방해 드립니다’에서 주연 자리를 꿰차며 작품의 중심을 받쳤다. 

 

드라마는 30년 동안 악연으로 얽혔던 두 집안이 오해를 풀고 서로의 상처를 보듬으며 결국 하나의 가족으로 다시 태어나는 주말드라마 특유의 가족극이다. 김형묵은 한의원 원장이자 시의원을 꿈꾸는 야심가 양동익 역을 맡아 기존의 강렬한 악역 이미지를 넘어 코믹과 휴먼, 감정 연기를 모두 보여줬다. 

 

KBS 2TV 주말드라마 '사랑을 처방해 드립니다' 제공
KBS 2TV 주말드라마 '사랑을 처방해 드립니다' 제공

 

작품 종영 후 스포츠월드와 만난 김형묵은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울 만큼 너무 사랑했다. 종영하니 너무 허전해서 잠을 이룰 수가 없었고 앞으로도 주기적으로 보고 싶을 것 같다. 다른 좋은 작품도 제의를 많이 받았지만 집중하고 싶어서 거절하고, 오로지 이 작품에 집중할 만큼 굉장히 사랑했다”고 작품에 사랑이 가득 담긴 종영 소감을 전했다. 


이번 작품이 왜 그토록 특별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무엇보다 함께한 사람들을 꼽았다. 김형묵은 “감독님과 작가님, 함께했던 동료 선후배들이 너무 좋았다”며 “항상 작품을 할 때마다 좋은 인연을 만나지만 이번 작품은 특별했다. 나중에는 정말 가족처럼 느껴졌다. 작품 속 상황과 가족, 인물이 제 자신처럼 느껴졌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작품이 담아낸 메시지에도 남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김형묵은 “요즘은 자극적인 이야기나 이른바 막장 전개가 많고, 착한 사람들이 당하기만 하는 이야기도 많지 않나”라며 “그런 시대에 끝까지 사랑과 가족의 가치를 지켜낸 작품이라는 점이 감사했고, 시청자들도 그런 점에 애정을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어쩌면 시대의 흐름 속에서 마지막으로 진심 어린 가족애를 담아낸 작품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엔터테인먼트 제공

 

데뷔 27년 만에 주말드라마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말로만 전해들었던 주말드라마의 높은 인기를 몸소 실감했다. 김형묵은 “그런 얘기를 많이 들어서 사실 기대도 됐다. 시청률과 일상에서 느끼는 쾌감 수치는 확실히 달랐다”며 “시장에 가거나 길을 다니다 보면 알아보시고 실물이 훨씬 멋있다며 친근하게 다가와 주시는 분들이 정말 많아졌다. 음식을 서비스로 더 챙겨주실 정도로 따뜻하게 대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 크다. 더 좋은 연기와 작품으로 돌려드려야겠다는 책임감과 긴장감도 함께 느낀다”고 강조했다. 

 

김형묵은 뮤지컬 무대에서 주로 활동하던 시절을 떠올리며 “무대에서는 관객이 연기를 좋아하다가 일상에서는 저를 알아보지 못하는 게 오히려 통쾌했다”고 말했다. 연기할 때의 쾌감과 일상의 자유로움을 구분하는 편이었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점차 생각도 바뀌었다.

 

그는 “연기를 잘하고 대중의 사랑을 받으면 유명해질 수밖에 없는 게 이 직업인 것 같다”며 “그렇다면 그 관심을 선한 영향력으로 돌려드리자는 생각을 하면서 매체 연기에 뛰어든 것”이라고 떠올렸다. 아울러 “무엇보다 좋은 배우들과 함께 호흡하며 살아 있는 순간을 연기하는 쾌감을 더 맛보고 싶어서 매체 연기로 오게 됐다”고 도전을 결심한 배경을 부연했다.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소이현과 김승수에 대한 깊은 신뢰와 애정도 드러냈다. 부부로서 호흡을 맞춘 소이현을 향해서는 “소이현을 만난 건 기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연기도 잘하고 성격도 정말 좋다. 연기도 훌륭하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쳤다. 나중에는 서로 눈빛만 봐도 호흡이 맞을 정도로 티키타카가 정말 좋았다”고 돌아봤다. 

 

또 초반에는 앙숙이었지만 나중에는 오해를 풀고 화해하면서 케미를 선보인 공정한 역의 김승수에 대해서는 “친구처럼 편하게 대해줬고 평생 잘하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한 형”이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김형묵은 “후반부에 복잡한 생각이 들 때는 조언도 해줬고, 같이 애드리브도 많이 만들었다. 이런 선배를 또 만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행복한 현장이었다”고 미소 지었다.

 

그동안 수상에 대한 욕심이 크게 없었다는 김형묵은 이번 작품을 통해 꼭 받고 싶은 상으로 베스트 커플상을 꼽았다. 그는 “베스트 커플상은 동료와의 팀워크가 가장 빛났음을 증명하는 가장 멋진 상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에 소이현, 김승수 배우와 함께 베스트 커플상을 꼭 한번 받아보고 싶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이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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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매체 출연에 무게를 둔 이후 잠시 뮤지컬 무대를 떠나있었지만 지난해 말부터 뮤지컬 ‘슈가’를 통해 8년 만의 무대에 올랐다. 앞으로 뮤지컬, 연극 등 장르를 가리지 않겠다는 다짐이지만 아직 갈 길이 멀었다는 생각에 영화와 드라마 등에 더 집중하고자 한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김형묵은 “무대 연기와 병행할 테지만 아직은 매체 중심으로 연기를 더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래도 좋은 작품이라면, 좋은 스태프 혹은 배우들과 함께할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하고 싶다”며 “작품을 선택할 때 기준도 비슷하다. ‘친구와 술 한잔하면서 밤새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인가’ 하는 거다. 그래야 자신한테도 설득이 된다”고 강조했다.

 

하반기에는 당분간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며 다음 작품을 준비할 계획이다. 김형묵은 “새로운 소속사에서 새 출발을 하게 됐고, 작품도 마무리한 만큼 잠시 정비하는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며 “작품이 끝날 때마다 집을 완전히 뒤엎을 정도로 대청소를 한다. 몸도 디톡스하고 생각이나 집을 완전히 바꿀 계획”이라고 말했다. 집에서 게을러지지 않기 위해 집 앞에 사무실까지 구했다는 김형묵은 “촬영이 없을 때 늘 출근해서 책이나 영화를 보거나 대본을 본다”고 덧붙였다. 

 

아직 발표되진 않았지만 작품 활동도 줄줄이 대기 중이다. 단막극이나 뮤지컬, 특별 출연 등도 예정됐고 제의 받은 작품 또한 대본을 보며 검토 중이다. 


대중매체로 완전히 넘어온 지 올해로 10년 차가 됐다는 김형묵은 “겸손은 아니고 아직 시작도 안 했다고 생각한다. 냉정하게 보면 아직도 저를 모르는 분도 많이 있다”며 “작품을 살리는 배우가 되고 싶다. 그러면 좋은 배우와 좋은 작품을 하게 되고, 그렇지 못한다면 어렵다고 본다”고 각오를 밝혔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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