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고의 한국사 강사 ‘큰별쌤’ 최태성과 ‘내시’ 양상국, ‘상궁’ 신기루, ‘궁녀’ 지예은이 만났다.
14일 오후 서울 구로구 모처에서는 TV조선 신규 예능 ‘왕은 무얼 자셨는가’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한국사 선생님 최태성을 비롯해 양상국, 신기루, 지예은이 참석했다.
지난 8일 첫 방송한 ‘왕은 무얼 자셨는가’는 왕들이 밥상을 따라가며 음식에 담긴 시대와 사람들이 이야기를 풀어내는 역사 미식 버라이어티다. 대한민국 최고의 역사 전문가인 '큰별쌤' 최태성이 역사를 가르친다면 이연주 셰프가 이를 토대로 밥상을 재현한다.
최태성은 “제목 자체가 호기심을 갖고 있는 제목이다. 조선의 왕들은 최고의 권력을 가진 사람들인데 과연 밥상은 어떤 내용과 의미로 채워져 있을까. 요즘 음식과 분명 다를 거라는 호기심이 있다. 저 또한 최고의 권력가인 밥상을 들여다보면서 거기에 담긴 역사적 배경까지 알아볼 수 있다”며 “모든 음식에는 스토리가 있다. 음식과 스토리와 역사를 잘 버무려서 재밌게 전달하겠다”고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대한민국 최고의 한국사 선생님으로 꼽히는 최태성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신선한 예능 도전을 하게 됐다. 그는 “사실 과거에는 예능 섭외가 오면 거절했다. 제가 예능에 나가는 게 부자연스러웠다”며 “이번엔 신기루, 양상국, 지예은 세 분이 먼저 한다고 하니 너무 재밌겠더라”라고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역사를 고정관념을 갖고 너무 무겁게만 전달하는 게 아니라, 더 가볍고 재밌게 세 분과 케미를 맞춰서 이야기하고 싶었다. 더 많은 방법으로 역사를 알릴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저로서는 파격적인 시도를 처음 해보게 됐다”고 덧붙였다.
내시 역할의 양상국, 상궁 역할의 신기루, 궁녀 역할의 지예은이 왕의 밥상을 직접 경험하며 역사와 음식 이야기를 전한다. 최태성은 세 사람 중 역사적 이해도가 가장 높은 사람을 묻자 “사실 예능에 나가면 연예인 분들이 공통적으로 역사를 입에 담는 게 굉장히 두려우신 것 같다”며 “대한민국의 기 센 연예인들도 이상하게 저만 만나면 입을 꾹 닫아버린다. 그래서 이번에도 걱정을 했는데 막상 정말 빵빵 터지고, 제 머릿속에서 담겨져 있지 않은 것들은 내놓으실 때 깜짝 놀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양상국은 의외로 많이 아는 분이다. ‘이런 배경 지식을 갖고 계셨구나’ 하면서 양상국의 새로운 발견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양상국을 꼽았다.
신기루는 “역사라는 게 언급을 마음대로 할 수가 없다. 우리 인식도 그렇고 역사를 왜곡하면 안 되기 때문에 말하기가 너무 조심스럽다. 혹시나 틀리면 물론 편집을 해 주시겠지만 잘못 내뱉었다가는 나락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그래서 저는 최대한 말을 아끼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른바 ‘궁인 트리오’로 변신한 예능 대세 양상국, 신기루, 지예은의 티키타카도 재미 포인트다. 신기루는 “우리 케미가 정말 좋다. 양상국이 은근히 역사를 잘 알고 있고, 지예은도 회차가 거듭될수록 습득 능력이 빠르다. 각자 역할을 잘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별개로 양상국은 “제가 맡은 내시가 셰프님을 사랑하는 캐릭터”라고 소개하며 “그 안에서 러브 라인이 있는데 이연주 셰프님은 전혀 안 받아준다”고 웃으며 “그럼에도 우리끼리 케미가 좋고 역사에 무지한 우리 세 명이 싸우는 케미도 있어서 재밌게 촬영하고 있다”고 웃었다.
지예은 또한 “만약 저만 역사를 잘 모르면 부끄럽고 발표도 안 할텐데 신기루도 잘 모르고, 양상국은 의외로 알고 있지만 거리감이 없어서 비슷하다. 그래서 마음껏 말할 수가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한류를 이끌고 있는 K-콘텐츠 열풍 속에서 최태성은 역사 콘텐츠에 대한 소신도 전했다. 조선시대 임금의 밥상을 전하는 프로그램이지만 최태성 스스로도 “옛 선조 음식을 100% 재현하는 건 불가능하다. 자료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음식이나 옷, 의례 등 어떤 프로그램이든 매번 처음 시작할 때마다 제로에서 시작한다. 그 힘든 여정을 이제는 그만하고 데이터베이스화 되어야 하지 않을까”라며 “새로운 시도를 굉장히 많이 했음에도 항상 무언가 시작할 때 제로 베이스에서 출발한다. 음식이나 복장 등 역사가 데이터베이스화돼서 차곡차곡 쌓는 깊이를 우리가 이제 갖춰야 될 시기가 되지 않았나. 대한민국 영상물의 격이 그정도는 돼야 하지 않을까”라고 소신을 밝혔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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