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은 희비가 명확히 갈렸다. 콘텐츠의 힘을 앞세운 넷플릭스는 확고한 독주 체제를 굳힌 가운데 2위 경쟁 중인 티빙과 쿠팡플레이는 나란히 악재를 맞았다.
14일 데이터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지난 6월 월간활성사용자수(MAU) 1617만2272명을 모으며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티빙(969만7108명)·쿠팡플레이(885만4483명)·웨이브(396만7586명)·디즈니플러스(312만8794명) 순이었다.
전월보다 84만2627명 늘어난 넷플릭스는 마침내 1600만 고지를 넘겼다. 지난 3월 광화문에서 생중계한 방탄소년단(BTS) 컴백 공연으로 1591만6943명을 기록한 뒤 3개월 만에 역대 최대를 경신했다. 지난달 5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참교육’ 신드롬 덕분인 것으로 분석된다.
‘참교육’은 공개 5주 차 누적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상영시간으로 나눈 값) 5130만을 기록하며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 역대 시청 순위 5위에 오를 정도로 흥행했다. 오리지널 콘텐츠가 신규 이용자 유입과 기존 이용자의 재방문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막강한 업계 영향력을 앞세운 독보적인 콘텐츠를 중심으로 이용자를 끌어모으는 넷플릭스의 전략이 크게 작용한 셈이다.
반면 국내 OTT인 티빙과 쿠팡플레이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티빙은 전월보다 무려 87만8794명(10.0%) 급증하며 쿠팡플레이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 지난달 OTT 중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인기를 끈 오리지널 콘텐츠 ‘취사병 전설이 되다’, 독점 중계 중인 한국프로야구(KBO)의 치열한 순위 싸움 덕분에 이용자가 늘어난 것도 있지만 지난달 초 발생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유출 사고 피해 규모는 약 1953만명으로 집계됐다. 쿠팡(3756만명), 싸이월드·네이트(3500만명), SK텔레콤(2324만명)에 이어 역대 네 번째 규모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는 국내 OTT로는 처음 있는 일이기도 하다.
유출 사고가 발생하면서 비밀번호를 변경하거나 빠져나간 개인정보 목록을 확인하기 위해 앱에 접속한 이용자가 적지 않았던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사고 이후 온라인상에서는 유출 여부를 확인하고, 탈퇴한 회원마저 앱을 재설치했다는 인증 글이 폭증했다. 비밀번호를 변경하기 위해 앱을 찾은 이용자들이 조치 이후엔 콘텐츠를 둘러보면서 MAU에 일부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
쿠팡플레이는 25만9850명(2.9%) 감소하며 티빙에 2위 자리를 빼앗겼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비롯한 해외 축구 중계권을 강력한 무기로 갖고 있지만 유럽 축구 시즌이 종료되자 이용자 수도 자연스럽게 줄어들었다. 인기 오리지널 콘텐츠인 SNL 코리아 시즌8 또한 지난 5월 종료해 막강한 킬러 콘텐츠가 부재한 상황이기도 하다. 콘텐츠 비수기에 접어들자 이용자도 빠르게 감소한 셈이다.
다만 콘텐츠 공백기를 비교적 빠르게 해소할 전망이다. 오는 31일 배우 김혜수·조여정 주연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가 공개를 앞뒀다. 8월에는 쿠팡플레이 시리즈를 통해 EPL 맨체스터 시티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초청해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선보인다.
때문에 이같은 순위가 앞으로도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넷플릭스의 독주 체제가 견고한 가운데 티빙과 쿠팡플레이의 국내 OTT 1위 경쟁은 결국 강력한 콘텐츠 IP를 얼마나 선보이는지 따라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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