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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못 넣으면 쓸모없다고?” 하베르츠가 말하는 ‘유령 같은 선수’

입력 : 2026-06-25 08:48:49 수정 : 2026-06-25 09:2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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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뉴시스
사진=AP/뉴시스

 

“때로는 무의미해 보여도… 뒤에서 올라오는 동료를 위해!”

 

독일 축구대표팀 공격수 카이 하베르츠(아스널)가 득점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자신의 역할을 강조했다. 수비수의 시야에서 사라지는 움직임과 동료를 살리는 공간 창출이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라는 설명이다.

 

하베르츠는 25일 영국 매체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수비수들 입장에서 어디에 있고, 어디로 움직이며, 무엇을 계획하는지 모르게 해야 한다”며 “수비수에게 유령 같은 선수가 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하베르츠는 이번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독일의 주전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고 있다. 퀴라소와의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는 페널티킥을 포함해 두 골을 터뜨리며 7-1 대승을 이끌었다.

 

코트디부아르와의 2차전에선 득점 없이 침묵했다. 이날 경기는 교체 투입된 데니스 운다브(슈투트가르트)가 멀티골을 넣어 2-1 역전승의 주인공이 됐다.

 

사진=AP/뉴시스
사진=AP/뉴시스

 

자연스레 운다브를 선발로 기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하베르츠는 자신의 경기력이 단순히 득점 여부로만 평가되는 데 익숙하다고 했다. 그는 “내가 골을 넣지 못하면 ‘하베르츠는 또 득점하지 못했고 쓸모가 없다’는 말을 듣는다. 골을 넣으면 ‘원래 넣어야 하는 선수인데 이제야 넣었다’고 한다”며 “누구도 원망하지 않는다.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하베르츠가 내세우는 강점은 움직임이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득점만 기다리는 전형적인 골잡이와는 역할이 다르다는 것이다.

 

흔히 ‘가짜 9번(펄스나인)’이라고 불리는 역할도 곧잘 수행한다. 그는 “그저 페널티박스 안에서 기다릴 수만은 없다. 경기에 관여해야 한다”며 “겉으로는 의미 없어 보이는 움직임을 통해 동료들이 침투할 공간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조별리그 2연승으로 일찌감치 E조 1위를 확정한 독일은 2018 러시아, 2022 카타르 대회 조별리그 탈락의 악몽을 떨쳐냈다.

 

하베르츠도 각오를 되새긴다. “지금 대표팀에는 이전과 다른 에너지가 있다”고 운을 뗀 뒤 “진짜 대회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경계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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