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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이슈] 레전드의 안타까운 탄식 “일본 축구에 한참 뒤쳐졌다”

입력 : 2026-06-23 13:59:30 수정 : 2026-06-23 16:2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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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이대로라면 이기기 어렵다.”

 

한국과 일본은 오랫동안 아시아 축구를 대표하는 양대 산맥으로 자리해왔다. 숙명의 라이벌 관계이기도 했다. 오죽하면 가위바위보도 져선 안 된다는 말이 있었을 정도다. 한때 한국이 주도할 때도 있었지만, 더 이상은 아니다. 역전된 지 오래다. 일본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통산 전적(42승23무17패)에서만 앞설 뿐. 최근 10경기로 한정하면 2승3무5패로 열세다. A매치 맞대결에서도 3연패 중이다. 두 팀을 바라보는 시선도 완전히 달라졌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은 두 팀의 현주소를 바로 볼 수 있는 무대다. 일본의 발걸음이 심상치 않다. 죽음의 조로 평가받은 F조에서도 묵직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는 것. 조별리그 1차전서 강호 네덜란드를 상대로 2-2로 비긴 데 이어 튀니지와의 2차전에선 무려 4-0 완승을 거뒀다. 아시아 국가가 월드컵 본선서 4골을 넣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영국 매체 가디언은 “현 시점 일본이 한국을 넘어섰다는 사실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놀란 것은 한국도 마찬가지. 레전드들이 앞 다투어 쓴소리를 쏟아낸 배경이다.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은 최근 FIFA와의 인터뷰서 “일본은 지금 우리가 따라갈 수 없는 수준이 됐다.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꼬집었다. 박지성 해설위원의 생각 역시 비슷했다. “일본은 이미 자신들의 경기력을 꾸준히 보여주고 있고, 잘 유지하고 있다”면서 “한국은 경기력 기복이 크다. 남은 경기를 더 지켜봐야겠지만 현 시점에서만 보면 일본이 앞서 있는 것은 맞다”고 밝혔다.

 

일본의 장기 프로젝트가 결실을 맺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은 1992년 프로축구(J리그)를 출범하면서 2092년까지 100년에 걸친 비전을 수립했다. 2050년 안에 월드컵 우승을 이루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조직력 극대화를 다지는 한편, 선수 개개인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애썼다. 유소년 육성 시스템에서부터 선수 수급 구조, 해외 진출 규모까지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주축 멤버들이 부상으로 대거 이탈했음에도 일본이 순항하는 이유다.

 

사진=차범근축구상위원회 제공
사진=차범근축구상위원회 제공

 

실망하긴 이르다. 일본의 성장은 한국 축구에 긍정적인 자극제가 될 수 있다. 박 위원 역시 “일본이 지속적으로 성장해 지금 위치까지 올라왔다는 것은, 반대로 우리도 그렇게 될 수 있다는 뜻”이라면서 “한국 축구 역시 충분히 발전할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힌트를 구할 수도 있다. 일본의 경우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8년째 대표팀을 지휘하고 있다. 일관된 방향성으로 안정감을 높이는 동시에 전술을 확실하게 이식하는 시간을 벌었다.

 

한편, 한국과 일본은 23일 기준 각각 A조 2위(승점 3), F조 2위(승점 4)에 올라 있다. 조별리그 결과에 따라 16강에 만날 확률이 있다. 한국이 2위, 일본이 1위로 32강에 올라가는 경우 등이 이에 해당한다. 두 팀의 내일은 어떤 모습일지 세계 축구계가 지켜보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사진=AP/뉴시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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