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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천후 경기장에 천둥번개까지… 월드컵 ‘날씨’ 변수 현실로

입력 : 2026-06-23 13:42:02 수정 : 2026-06-23 13:4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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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뉴시스
사진=AP/뉴시스

 

폭우가 쏟아지고 번개까지 내리치면서 경기가 멈췄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우려했던 ‘날씨 변수’가 대회 개막 12일 만에 현실로 나타났다.

 

23일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프랑스와 이라크의 조별리그 I조 2차전은 프랑스가 전반 14분 킬리안 음바페의 선제골로 1-0 앞선 채 전반을 마친 뒤 잠정 중단됐다.

 

경기장 전광판에는 강한 폭풍이 다가오고 있다는 경고와 함께 관중들에게 지붕이 있는 안전 구역으로 대피하라는 안내가 나왔다. FIFA도 경기를 ‘악천후 대응’ 상태로 전환했다.

 

이번 대회 첫 기상 이변에 따른 경기 중단이었다. 규정상 경기장 반경 8마일(약 12.9㎞) 안에서 낙뢰가 감지되면 경기를 즉시 멈추고 선수와 관중을 대피시켜야 한다. 이후 30분 동안 추가 낙뢰가 없어야 재개할 수 있으며, 번개가 다시 감지되면 대기 시간은 처음부터 계산한다.

 

사진=AP/뉴시스
사진=AP/뉴시스

 

경기 지연은 최소 15분 이상 길어지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로는 2시간가량 멈춰 선 뒤에야 재개됐다. 프랑스는 후반 음바페와 우스만 뎀벨레의 추가골을 묶어 3-0으로 이겼다.

 

디디에 데샹 프랑스 감독은 경기 뒤 “전혀 화나지 않았다. 안전과 관련된 문제다. 위험이 있다면 현지 규정을 따라야 한다. 존중한다”면서도 “이렇게 오랫동안 경기가 중단된 것은 처음 겪어봤다. 이번이 마지막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 도중 장시간 중단은 선수들의 체온과 집중력, 경기 리듬을 떨어뜨리고 부상 위험까지 키울 수 있다.

 

지난해 미국에서 열린 FIFA 클럽월드컵서도 비슷한 우려가 제기됐다. 후반 막판 낙뢰 경보로 약 2시간 중단된 첼시와 벤피카의 16강전이 대표적이다. 재개 뒤 벤피카의 동점골(1-1)이 터져 연장까지 이어졌고, 첼시가 4-1로 이겼다. 당시 첼시를 지휘했던 엔조 마레스카 전 감독은 “이건 축구가 아니다. 중단 이후 경기 양상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불만을 크게 드러냈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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