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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이슈] 무명의 육탄방어, 무적을 가로막다…북중미 뒤덮은 언더독 반란

입력 : 2026-06-16 14:56:43 수정 : 2026-06-16 14:5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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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뉴시스
사진=AP/뉴시스

언더독의 반란이다.

 

사람들이 스포츠에 열광하는 이유는 예측불허에 있다. 누구도 결말을 미리 볼 수 없다. 익숙한 우승 후보가 의외의 일격을 당하는가 하면, 변방으로 분류됐던 팀이 돌풍을 일으키기도 한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도 마찬가지. 참가국이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난 까닭일까. 방대한 전력 분석과 데이터를 비웃기라도 하듯 대회 초반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아시아, 아프리카 국가들이 속도를 높인 반면, 유럽 강호들은 휘청거리고 있다.

 

스페인과 카보베르데의 H조 1차전이 대표적이다. 인구 52만 명의 작은 섬나라 카보베르데가 무적함대 스페인을 막아섰다. 0-0 무승부를 기록, 역사적인 첫 월드컵 승점을 획득했다. FIFA 랭킹 2위 스페인은 라민 야말(바르셀로나)을 비롯한 스타플레이어들을 대거 보유하고 있다. 카보베르데는 67위로, 대부분 무명 선수다. 유럽 빅리그서 뛰는 선수가 단 한 명도 없다. 스페인의 일방적인 흐름 속에서도 카보베르데는 조직력과 육탄방어로 실점 없이 버텼다.

 

사진=AP/뉴시스
사진=AP/뉴시스

 

일본 역시 다크호스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지난 15일 네덜란드와의 F조 1차전서 승점 1을 챙겼다. 2-2로 비겼다. 역대 월드컵서 준우승만 3차례(1974, 1978, 2010년) 빚은 네덜란드를 상대로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두 차례나 리드를 내줬지만, 곧바로 따라붙는 저력을 과시했다. 경기 중반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가 다치는 위기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후반 43분 코너킥 찬스서 가마다 다이치(크리스털 팰리스)가 극적 동점골을 터트리며 포효했다.

 

모로코와 카타르도 허를 찔렀다. 브라질, 스위스를 상대로 나란히 1-1 무승부를 신고했다. 모로코는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서 4강에 올랐다. 아프리카 최고 성적이다. 당시의 결실이 우연이 아님을 이번 대회서 증명했다. 경기 시작 후 10분간 슈팅 5개를 몰아치며 상대를 압박했다. 카타르는 개최국 자격으로 출전했던 직전 대회서 3전 전패를 당했다. 이번엔 다르다. 경기 막판까지 절대 열세에 몰렸으나 부알람 후히의 극장골 한 방으로 본선 첫 승점을 따냈다.

 

영원한 강자도, 약자도 없다. 전체적으로 전력 평준화가 엿보인다. 해외 진출 사례가 늘어나면서 국가별 차이가 줄어들고 있다. 치밀한 준비는 기본이다. 주요 선수들에 대해 이미 파악이 끝난 상태다. 개인기 측면에서 차이가 있지만 탄탄한 수비와 빠른 역습, 세트피스 등으로 커버한다. 더욱이 유럽 국가들의 경우 핵심 자원들이 긴 시즌을 소화하고 합류했다. 피로가 누적된 상황이다. 아차 하는 순간 공은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굴러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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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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