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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마다 다른 매력…오래 머물수록 선명해지는 호이안

입력 : 2026-06-14 18:36:34 수정 : 2026-06-15 09: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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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호이안 올드타운
15∼19세기 해상무역 중심지
건축물 中·日·유럽 문화 혼재
음식점·수공예품점 등 이어져
발길 닿는 대로 구경하는 재미

걸어서 닿는 ‘아난타라 리조트’
투본강 노을 보며 여유로운 쉼
‘호이아나’ 골프+미식 등 갖춰
날씨 상관없이 즐길 거리 풍성

“다음번에 호이안을 찾는다면 꼭 시간을 더 들여 머물다가고 싶어요.”

한국인에게 ‘호이안’은 흔히 베트남 다낭을 들렀다가 당일치기로 들르는 여행지로 여겨진다. 바나힐과 함께 묶어 찾는 근교 여행 코스로 찾기 마련이다.

호이안은 국내 관광객들을 점점 빠져들게 만드는 다양한 매력을 지닌 베트남 중부의 대표적인 도시다. 호이안 올드타운의 노란 건물 앞으로 오토바이가 지나며 현지의 일상 풍경을 더하고 있다.
호이안은 국내 관광객들을 점점 빠져들게 만드는 다양한 매력을 지닌 베트남 중부의 대표적인 도시다. 호이안 올드타운의 노란 건물 앞으로 오토바이가 지나며 현지의 일상 풍경을 더하고 있다.

하지만 호이안은 잠시 사진만 찍고 지나치기엔 아까운 도시다. 투본강을 끼고 있는 호이안은 15~19세기 동남아 해상무역의 거점으로 번성한 도시다. 중국과 일본, 유럽 상인들이 오가며 물자와 문화가 교차했고 그 흔적은 오늘날 올드타운의 골목과 건축 곳곳에 남아 있다. 투본강은 호이안을 무역항으로 만든 도시의 중심축이었다.

호이안 올드타운은 199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베트남 전통 가옥과 중국계 회관, 일본교, 유럽풍 건축 요소가 어우러진 호이안 고도심은 과거 무역항의 도시 구조를 비교적 온전하게 간직한 곳으로 평가받았다. 노란 외벽의 오래된 상가 주택과 투본강을 따라 이어지는 풍경은 호이안만의 정서를 만드는 핵심 요소다.

호이안의 매력은 시간대마다 다르게 드러난다. 아침에는 한산한 골목이, 낮에는 시장과 상점이, 저녁에는 등불이, 밤에는 강변의 풍경이 여행자를 붙잡는다. 올드타운 안팎에 머물러야 보이는 장면이 따로 있는 셈이다. 여행의 속도를 늦출수록 호이안은 더 선명해진다. 실제 이곳을 찾은 여행자들이 아쉬워하며 ‘다시 간다면 오래 머물고 싶은 도시’라고 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발길 닿는 대로 걷는 올드타운

호이안 올드타운의 가죽 소품 매장. 가방과 신발, 액세서리 등이 빼곡히 진열돼 있다. 해시컴퍼니 제공
호이안 올드타운의 가죽 소품 매장. 가방과 신발, 액세서리 등이 빼곡히 진열돼 있다. 해시컴퍼니 제공

호이안 올드타운은 특별한 목적지를 정해두기보다 골목을 따라 천천히 걷는 방식이 잘 어울리는 곳이다. 현지 로컬푸드 가게와 카페, 잡화점, 수공예 상점이 이어져 있어 발길 닿는 대로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연노랑 건물들과 열대 식물들이 어우러진 모습도 이국적이다.

올드타운을 대표하는 상징물로는 중심부에 자리한 ‘내원교’를 들 수 있다. 일본교, 쭈아꺼우로도 불리는 이 다리는 400년 안팎의 역사를 지닌 목조 지붕다리다. 베트남 2만동 지폐에도 그려져 있을 만큼 호이안을 대표하는 건축물이다. 일본 상인들이 호이안에 머물던 시기 조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끝의 원숭이와 개 조각상에는 공사의 시작과 마무리 시점을 상징한다는 설과 수호적 의미를 담았다는 해석이 함께 전해진다.

오래된 건축에서도 과거 무역항의 흔적을 살펴볼 수 있다. 대표적인 곳은 18세기 건축물로 알려진 ‘떤키 고택’이다. 호이안의 오래된 목조 가옥 중 하나로, 과거 부유한 상인의 거주지였다. 이는 베트남과 중국, 일본 건축 요소가 함께 반영된 문화유산으로 평가된다. 현재도 후손이 일부 공간을 관리하며 관람객을 맞고 있다.

19세기 중국 광둥성 출신 상인들의 공동체 공간이었던 ‘광동회관’도 화려한 장식과 조각을 통해 당시 중국계 상인들의 신앙과 교류 문화를 보여준다.

호이안 올드타운의 광동회관 앞을 여행객들이 오가고 있다. 중국계 상인들의 흔적이 남은 대표 건축물 중 하나다. 해시컴퍼니 제공
호이안 올드타운의 광동회관 앞을 여행객들이 오가고 있다. 중국계 상인들의 흔적이 남은 대표 건축물 중 하나다. 해시컴퍼니 제공

◆가죽·맞춤옷·등불… 골목마다 이어지는 호이안의 표정

골목 곳곳에서는 호이안의 수공예 문화도 만날 수 있다. 가죽 가방과 신발을 제작·판매하는 상점, 맞춤 의류점과 원단 가게가 이어진다. 과거 국제무역항으로 번성하며 축적된 직물과 의복 문화는 오늘날 맞춤 재단 산업으로 이어졌다. 현재는 원단을 고르고 하루나 이틀 뒤 완성된 옷을 받는 ‘맞춤옷 관광’이 하나의 여행 경험으로 자리 잡았다. 수트와 가운 등을 맞추기 위해 피팅을 기다리는 서양인 관광객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투본강 강변에 작은 배들이 오가고 있다. 해시컴퍼니 제공
투본강 강변에 작은 배들이 오가고 있다. 해시컴퍼니 제공

호이안의 분위기는 해가 진 뒤 한층 짙어진다. 야시장이 불을 밝히면 ‘덴롱’이라 불리는 호이안 랜턴이 거리와 상점, 투본강 위의 배를 물들인다. 강변을 걷다 보면 소원을 담아 작은 등을 강에 띄우는 사람들도 볼 수 있다. 형형색색의 등이 강 위로 하나둘 떠오르는 장면은 호이안 여행의 대표적인 밤 풍경이다.

◆올드타운 곁에서 머무는 법, 아난타라 호이안 리조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역의 경우 보존 문제로 내부에 대규모 숙박시설이 들어서기 어렵다. 이렇다보니 호이안에서 머물 곳을 고를 때는 올드타운과의 거리, 숙소가 도시의 정서를 얼마나 자연스럽게 품고 있는지가 중요한 기준이 된다.

바로 이 기준에 따르면 아난타라 호이안 리조트가 흥미로울 수밖에 없다. 리조트는 고도심 한복판이 아니라 투본강변, 올드타운까지 걸어서 닿을 수 있는 인접 구역에 자리한다. 유산 구역의 경관과 생활권을 가까이 누리면서도 숙소 안에서는 저층 리조트와 강변 정원의 여유를 경험할 수 있는 구조다.

 

투본강을 따라 자리한 아난타라 호이안 리조트 전경
투본강을 따라 자리한 아난타라 호이안 리조트 전경

아난타라 호이안 리조트는 올드타운에서 1㎞도 채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 자리한다. 호텔에서 나와 강을 따라 걷다 보면 호이안의 오래된 골목과 상점, 시장, 등불 거리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강변을 가볍게 달리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것도 좋겠다. 이른 시간 등교, 출근을 앞두고 현지인들이 먹는 노점 식당에서 함께 식사를 하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다.

리조트는 프랑스 콜로니얼풍(식민지풍) 건축을 현대적으로 리노베이션해 만들어졌다. 총 94개 객실은 거실과 침실을 구분한 스플릿 구조를 적용했고 욕실에는 프랑스풍 모자이크 양식을 더했다. 라탄과 도자기 등 현지 장인의 수공예품을 배치해 호이안 특유의 목가적 분위기도 살렸다.

숙소 안에서 보내는 시간도 호이안 여행의 일부가 된다. 투본강의 잔잔한 물결과 강변으로 지는 노을은 리조트가 가진 매력 중 하나다. 야외 풀장에서 쉬거나 정원을 거닐다 보면 올드타운의 분주함과는 다른 호이안의 여유를 만날 수 있다.

다이닝 공간도 강변 리조트의 분위기를 살린다. ‘호이안 리버사이드’에서는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낸 베트남 전통 요리를 맛볼 수 있고 ‘랜턴’에서는 투본강을 바라보며 조식을 즐길 수 있다.

리조트 자체 크루즈 보트를 이용하면 약 5㎞ 구간을 따라 강 위에서 호이안의 일상을 바라볼 수 있다. 올드타운을 걷고 돌아와 강가에서 쉬는 동선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점도 이곳 리조트의 매력이다.

◆올드타운 너머, 휴양·골프·미식까지 품은 ‘호이아나’

호이아나 전경
호이아나 전경

호이안에서의 체류를 조금 더 넓게 바라본다면 선택지는 올드타운 인근에만 머물지 않는다. 베트남 중부 꽝남성 해안선을 따라 자리한 ‘호이아나 리조트 앤 골프’는 휴양과 골프, 미식, 엔터테인먼트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복합 리조트다. 호이안 올드타운까지는 차로 약 20분 거리에 있다. 리조트에서는 올드타운을 오가는 셔틀도 운영한다.

호이아나는 하나의 리조트 안에 여러 체류 방식을 담고 있다. ▲뉴월드 호이아나 비치 리조트 ▲뉴월드 호이아나 호텔 ▲호이아나 호텔 앤 스위트 ▲호이아나 레지던스 등 4개 숙박 브랜드를 운영해 짧은 휴양부터 장기 체류, 가족 여행까지 선택지를 넓혔다.

리조트 안에서 미식 동선이 완성되는 점도 강점이다. 20곳 이상의 레스토랑과 바가 운영 중이다. 해안가에서 휴양 분위기를 즐기고 싶다면 ‘녹스 비치 클럽’으로 향하자. 16층의 ‘디 엣지’에서는 파노라마 뷰를 배경으로 아시아와 세계 각국의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새우와 돼지고기 등 재료를 넉넉히 채운 ‘스프링롤’은 이곳에서 꼭 도전해봐야 할 시그니처 메뉴다. 바로 옆 인피니티풀에서 휴식도 즐길 수 있다. 한식당 ‘소복소복’도 운영 중이다.

호이아나가 한국인 관광객에게 매력적인 이유 중 하나는 ‘골프’다. 골퍼들에게는 호이아나 쇼어 골프 클럽이 핵심 콘텐츠다. 로버트 트렌트 존스 주니어가 설계한 18홀 코스는 베트남 중부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링크스 스타일 코스로 바다와 참 아일랜드를 바라보는 16번 홀이 시그니처다.

카지노와 실내 엔터테인먼트 시설도 갖췄다. 스포츠 바, 소셜 게임 존, 볼링장, 노래방, 아케이드, 가상 스포츠 시설 등이 마련돼 날씨와 관계없이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세대가 다른 여행자들이 함께 머물기에도 부담이 적다.

 

TIP. 꼭 먹어봐야 할 호이안 로컬푸드

호이안의 대표적인 음식은 ‘까오러우’다. 흔히 ‘베트남 쌀국수’ 하면 떠오르는 얇은 면 대신 굵고 쫄깃한 면을 쓴다. 여기에 돼지고기와 허브, 바삭한 튀김을 올려 먹는다. 반베오도 호이안 올드타운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간식이다. 작은 접시에 쌀 반죽을 쪄 담고, 말린 새우가루와 바삭한 돼지껍데기 튀김 등을 올린 뒤 피시소스를 곁들여 먹는다. 쌀떡 같은 식감에 고소함과 짭짤함이 더해져 가볍게 맛보기 좋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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