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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페퍼 사태 막으려면②] “훈련이라도 하게 해주세요”… 페퍼 매각으로 불안에 떠는 선수들

입력 : 2026-05-22 07:00:00 수정 : 2026-05-22 09:2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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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OVO 제공
사진=KOVO 제공

 

SOOP(숲)이 페퍼저축은행을 인수하기로 하면서 일단 배구계는 한숨을 돌렸지만 어수선한 분위기는 여전하다. 

 

페퍼저축은행의 무책임함으로 감독부터 선수단까지 모두가 구멍이 났다. 페퍼저축은행은 매각을 결정하면서 팀 주축이자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박정아와 이한비를 각각 한국도로공사와 현대건설로 트레이드했다. 이번 달 초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외국인 트라이아웃에도 불참했다. 모든 인수 절차를 마친 뒤 트라이아웃에 참가했던 선수와 계약을 해야 한다. 기량 순에서 밀린 선수를 데리고 갈 수밖에 없다. 코칭스태프 거취는 SOOP의 인수 및 V리그 가입 절차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 결정이 나올지 아무도 모른다. 창단 첫 4년 동안 압도적인 최하위에 머물렀던 페퍼저축은행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다만 선수들은 기대에 차 있다. 연락이 닿은 A선수는 “SOOP이 탄탄한 회사라는 생각이 든다. 지원을 잘해줄 것으로 믿는다”라면서도 “물론 직접 겪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선수단이 빨리 재정비가 돼 준비하는 게 최우선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배구계 관계자는 “SOOP이 사람들이 믿고 갈 수 있는 그런 튼튼한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며 “선수들이 좋은 환경에서 배구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사실 불안함이 가득했다. 시즌 종료 후 갑자기 구단 매각 소식을 들었다. B선수는 “새 모기업에 인수가 안되면 선수들이 다 흩어져야 하는 건지도 몰랐다. 휴가 내내 그런 생각에 잠겨 있었다”며 “이후 선수단 미팅에서 공식으로 선수단 매각 소식을 들으니까 실감이 났다”고 돌아봤다. 배구계 관계자도 “페퍼저축은행 선수단은 시즌 중 기사를 보고 모기업의 상황이 좋지 않다는 걸 인식했다. 그때만해도 배구 팀을 매각할 것이라는 예상은 하지 못했다”고 귀띔했다.

 

절실한 건 코칭스태프와의 훈련이다. 페퍼저축은행 선수들은 지난 3월15일 정관장과의 정규리그 최종전을 마치고 짧은 휴식을 마쳤다. 하지만 여전히 팀 훈련을 할 수 없다. 지난 시즌 팀을 이끌었던 장소연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지난달 30일을 끝으로 계약이 종료됐다. 보통 5월에부터는 차기 시즌을 대비한 공식 훈련을 시작하지만 선수들은 여전히 개인 훈련밖에 할 수 없다. A선수는 “정규리그를 마치고 너무 오래 쉬었다. 일단 몸 상태를 빨리 끌어올려야 다음 시즌 준비에 차질이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선수단 보강이 당면 과제다. C선수는 “선수층이 얇은 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지금 있는 선수로는 부상자가 나왔을 때 교체해 줄 선수도 거의 없다. 보강이 필요하다”고 했다.

 

지난 시즌까지 팀을 이끌었던 장소연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고용 승계도 불투명하다. 일부 코치들은 다른 팀과 계약해 행선지를 찾은 가운데 재계약 여부를 기다리는 코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선수는 “기존 감독님, 코칭스태프와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아닐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선수들이 정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기 때문에 그냥 받아들이려고 한다”고 했다.



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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