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심 부족으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우승컵은 놓쳤지만 희망을 봤다. 임성재(CJ)가 부상을 털어내고 경쟁력을 되찾았다.
임성재는 23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하버의 이니스브룩 리조트 앤드 골프클럽 코퍼헤드 코스(파71·7352야드)에서 끝난 발스파 챔피언십(총상금 910만달러·약 138억원)에서 최종 합계 8언더파 276타를 기록했다. 잰더 쇼플리(미국), 마르코 펜지(잉글랜드)와 함께 공동 4위에 올랐다.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임성재는 1∼3라운드 내내 단독 선두를 달렸다. 2021년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오픈 이후 4년 5개월 만에 투어 통산 3승을 기대하게 했다. 긴장한 탓일까. 4라운드에서 흔들렸다. 10번 홀(파4)까지 보기만 5개를 범했다. 11번 홀(파5), 16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했지만 이미 우승 트로피와는 멀어진 상태였다.
좌절할 필요는 없다. 바라던 정상엔 오르지 못했지만 값진 반등을 이뤄냈다. 임성재는 지난 1월 훈련 도중 오른쪽 손목 부상을 당했다. 2026시즌 PGA 투어 개막 후 첫 6개 대회에 나서지 않고 회복에 전념했다. 지난 5일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도 출격했다. 아직은 컨디션이 완전히 올라오지 않은 모습이었다. 2개 대회 모두 2라운드에서 컷 탈락했다. 이번 대회는 달랐다. 정상급 기량을 과시하며 ‘톱5’에 진입했다. 임성재가 톱5에 오른 건 지난해 4월 마스터스 토너먼트 이후 약 1년 만이다.
상승세의 원동력은 되찾은 스윙 감각과 안정적인 퍼팅이다. 이번 대회 그린 적중 시 평균 퍼트 수는 1.58개로 전체 1위였다. 임성재는 “부상으로 한두 달 쉬면서 안 좋았던 스윙을 다시 연습했다. 스윙은 나쁘지 않았는데 볼 컨트롤이 안 됐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플레이어스 예선서 탈락한 뒤 주말에 연습을 통해 볼 컨트롤 감을 빨리 찾으려고 노력했다. 이때 감이 조금 온 것 같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임성재는 이번 대회로 올 시즌 처음 페덱스컵 포인트(11만5000점)를 획득했다. 8년 연속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진출을 향한 발판을 마련했다. 투어 챔피언십에 나서기 위해서는 페덱스컵 포인트 30위 이내에 들어야 한다.
임성재는 다음 대회인 오는 27일 개막하는 텍사스 칠드런스 휴스턴에서 상승 기류를 이어간다.
한편 우승 트로피는 최종 합계 11언더파 273타를 적어낸 맷 피츠패트릭(잉글랜드)에게 돌아갔다. 통산 3승째다. 2022년 6월 US오픈과 2023년 4월 RBC 헤리티지에서 정상에 올랐던 그는 3년 만에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데이비스 립스키(미국)는 10언더파 274타로 2위에 올랐다. 조던 스미스(잉글랜드)는 9언더파 275타로 3위를 차지했다.
김성현과 김주형도 올 시즌 개인 최고 성적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김성현은 최종 합계 7언더파 277타로 공동 7위에 올랐다. 올 시즌 8개 대회 출전 만에 거둔 첫 톱10이다. 김주형은 최종 합계 4언더파 280타로 공동 18위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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